배당안을 놓고 회사측과 외국 기관투자가가 타협점을 찾지 못한 채 끝내 표대결을 벌였다.

홍콩계 기관투자가인 "오버룩 인베스트먼트"의 리처드 로렌스 사장 겸 펀드매니저는 회사측의 주당(액면가 5천원) 35%의 현금배당안과 관련,"회사측이 98~99년 1천억원이 넘는 당기순이익을 내면서도 배당금 규모는 1% 안팎인 10억원대에 그치는 등 그동안 철저히 소액주주의 이익을 경시해왔다"며 "주당 3만원의 현금배당과 1백%의 주식배당을 지급하라"고 요구.

이에 대해 이호진 사장은 "회사는 현금배당 35%가 적정하다고 판단한다"고 설명.

양측은 배당을 놓고 끝내 표대결을 벌였으며 의결권을 가진 주식 87.7%의 반대로 오버룩측의 주주제안은 부결됐다.

이에 대해 오버룩 인베스트먼트의 국내 법률대리인인 김주영 한누리 법무법인 변호사는 주총이 끝난 뒤 "흥국생명 부당지원에 대한 주주대표소송과 함께 주주이익을 경시한 태광산업 이사진에 대한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오버룩 인베스트먼트는 지난 92년부터 태광산업에 대한 투자를 시작해 현재 2.90%인 3만2천여주를 보유하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오버룩측이 90년대 중반 한때 70만원대에 달하던 주가가 이후 하락세를 지속,현재 20만원 부근에 머물어 손해가 커지자 내부거래 등 부당한 경영에 대한 견제에 나선 것으로 보고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