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오는 20일 공개시장위원회(FOMC)회의에서 연방기금 금리를 50∼75bp 낮출 것으로 전망됐다.

또 3월이후 추가 금리인하 폭도 이와 비슷한 수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다. 이밖에 미 증시폭락 여진이 지속될 경우 회의 이전에 금리인하 조치가 취해질 수도 있다는 견해도 나왔다.

국제금융센터는 15일 ''미국 경기에 대한 평가와 연준의 금리인하 폭에 대한 전망''이란 보고서에서 "20일 금리인하가 50∼75bp 단행되리라는 시장 참여자들의 기대를 반영해 최근 3월 결제 연방자금 선물가격이 형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엇갈리는 미 경제지표들 = 최근 미국 경제지표는 양호한 경기상태와 경기침체 지속이라는 상반된 방향을 가리키고 있어 향후 연준의 금리인하 폭과 관련된 전망을 엇갈리게 하고 있다.

미시간대학과 컨퍼런스 보드의 2월중 소비자신뢰지수는 전달 대비 각각 4.1포인트, 8.9포인트 낮아졌으며 구매관리자협회(NAPM)의 2월중 제조업 영업활동지수도 41.9로 50보다 낮은 수준에 머물러 경기위축이 지속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또 다우와 나스닥 지수가 심리적 지지선인 10,000과 2,000선 이하로 하락, 부(負)의 자산효과로 인한 소비감소 및 경기위축에 대한 우려를 커지게 하고 있다. 현지에서는 나스닥지수가 1,600선까지 하락할 것이란 비관적 전망도 나오고 있다.

반면 NAPM이 집계한 비제조업의 2월중 영업활동지수는 51.6으로 50보다 높게 형성돼 경기가 확장국면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고 2월 실업률도 4.2%로 예상보다 낮은데다 비농업부문 신규고용이 13만 5,000명에 이른 점 등은 전반적인 경기상황이 호전되고 있다고 파악되고 있다.

▲금리인하 가능성이 더 커 = 그럼에도 금리인하 가능성이 더 크게 부각되고 있다. 3월 결제 연방자금 선물 가격은 14일에 3월중 평균금리가 5.265%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는 수준에 형성됐다.

연방자금 선물은 해당월 마지막 거래일에 월중 평균금리를 기준으로 결제된다. 이에 따라 3월 결제 연방자금 선물 가격은 20일 단행될 금리인하 폭이 50∼75bp일 것이란 시장 시대를 반영하고 있다.

도이치뱅크, JP모건 및 BNP파리바 등 주요 투자은행은 최근 보고서에서 인하 폭을 50bp로 전망했다. 그러나 최근 미국 경기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는 메릴린치는 금리인하를 하지 않을 것이란 의외의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이밖에 CBS마켓워치는 미 증시하락이 지속되면 FOMC회의 이전에라도 금리인하 조치를 취할 가능성을 제기했다.

▲3월 이후에도 추가금리인하 = 3월 이후 연말까지 추가금리인하 폭은 50∼75bp가 유력하다. 최근 연방자금 선물가격은 월중 연방자금 금리 평균이 연 4.48%에 이른다는 수준에서 형성됐다.

연준이 2/4분기 중에도 금리를 추가로 50bp 인하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 것이다. 9월 결제물 가격에 반영된 해당월 연방자금 금리 평균이 연 4.43%임을 감안하면 3/4분기 중 추가로 25bp 인하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투자은행별로는 메릴린치는 3월에 금리인하를 하지 않는 대신, 2/4분기 중 75bp내지 100bp를 인하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2/4분기 중 75bp를 인하하면 다음분기에 추가로 25bp로 인하, 분기말에는 연방자금금리를 연 4.5%로 하향조정, 연말까지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도이치뱅크는 2/4분기중 75bp가 추가인하, 연방자금 금리가 4.25%로 조정되고 JP모건은 2/4분기, 3/4분기에 각각 50bp, 25bp를 전망했다. BNP파리바는 이보다 더욱 낮은 수준을 제시, 3월중 50bp에 이어 2/4분기중 100bp를 추가인하해 연 4%로 조정된다고 예측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