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은 올림픽과 함께 지구촌의 축제로서 전세계인의 관심의 대상이 되어온지 오래다.

특히 인터넷등 정보통신의 발달과 영상매체의 보급은 글로벌 스포츠 이벤트에 대한 시청자들의 기대를 증폭시키고 있다.

프랑스 월드컵의 경우 전세계 1백95개국에 총 1만8천시간동안 경기가 방영됐다.

시청자수도 연인원 3백21억명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들이 스포츠 마케팅에 관심을 기울이는 것은 스포츠가 갖는 다양한 속성 때문이다.

소비자들의 레저욕구를 충족시켜 주는 것은 물론 최고를 위한 경쟁정신,미디어의 관심을 유도하는 점 등이 스포츠의 메리트다.

특히 글로벌 기업들은 인종과 국가를 초월한 보편성과 TV 중계를 통해 전세계 소비자에게 손쉽게 접근할 수 있다는 이점 때문에 월드컵 마케팅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코카콜라는 1928년 암스테르담 올림픽에 참여한 이래 월드컵을 포함,73년째 스포츠 마케팅의 역사를 갖고 있다.

프랑스 월드컵에 공식 스폰서로 참여한 아디다스는 월드컵 휘장을 사용해 직접적으로 마케팅 활동을 벌였고 나이키는 한국 국가대표팀은 물론 브라질 대표팀의 후원과 유명선수와의 개별 계약을 통해 마케팅 활동을 벌였다.

현재까지 한.일 월드컵에 참여하는 기업은 공식 파트너(Official Partner) 10개,국내 공급업체(Local Suppliers) 한국 2개.일본 4개 등 모두 16개다.

공식 파트너는 전세계를 대상으로 월드컵을 활용해 마케팅을 할 수 있는 독점적 권리를 확보한 기업들이다.

국내에서 월드컵 공식 파트너로 참여하고 있는 현대자동차와 한국통신등은 월드컵의 권리를 활용해 본격적인 마케팅 활동을 벌여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는 전기를 맞고 있다.

월드컵만큼 통합적인 마케팅 활동(IMC,Integrated Marketing Communications)을 전개할 수 있는 수단은 없다.

기업 이미지 증진,특정 대륙이나 국가의 시장 진출,신제품 출시,종업원 사기 진작등 다양한 효과를 노릴 수 있다.

스포츠를 테마로 한 TV 신문 광고는 물론 옥외광고,전시관,이벤트,홍보활동,선수후원을 통한 PR,거래선 초청(Hospitality Program)등을 통해 브랜드 이미지를 증진하고 판촉 활동을 강화할 수 있다.

국내 기업들은 지금까지 월드컵 마케팅에 상당히 소극적인 편이었다.

월드컵을 계기로 한국의 국제적 위상이 올라가고 전 세계적인 오피니언 리더 및 언론들이 우리 나라를 방문한다는 것을 생각하면 기업 입장에서는 한.일 월드컵이 제품 이미지와 기술력을 홍보할 수 있는 더할 나위없이 좋은 기회다.

월드컵까지는 1년 3개월여가 남아 있다.

이 기간은 기업들이 월드컵의 스폰서로 참여하든,하지 않든 월드컵을 계기로 마케팅 전략을 짜고 홍보 활동을 전개하는데 결코 짧은 기간이 아니다.

선진기업으로의 도약은 우리 앞에서 벌어질 국제적 스포츠 이벤트를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데서부터 시작될 수 있는 것이다.

김주호 제일기획 국장.숙명여대 겸임교수 jhkim@chei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