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플레이어와 윈도미디어플레이어"

세계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멀티미디어 파일 재생소프트웨어다.

전세계 인터넷 이용자라면 대부분 영화나 음악을 즐길때 둘중에 하나는 사용한다.

이들 양대 멀티미디어 소프트웨어에 한국의 벤처기업인이 도전장을 던졌다.

거원시스템의 박남규(37) 사장은 올해 미국에서 제트오디오로 세계시장에서의 성패를 좌우할 승부수를 띄운다.

DVD플레이어 기능을 내장한 제트오디오 새버전 개발을 끝마쳤다.

미국 LA 인근에 1백만달러를 투자해 세운 현지법인이 이달초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공동창업자이자 2년주기로 박 사장과 번갈아가며 최고경영자(CEO)와 연구소장을 맡아온 정재욱 전 사장이 미국법인 대표로 나갔다.

이 둘은 서울대 제어계측공학과 84학번 동기.

박사과정을 밟던 정 대표는 LG전자에서 근무하던 박 사장과 95년초 의기투합했다.

"기술을 기반으로 세계시장을 휘어잡을 우리 소프트웨어를 만들자"며.

겨우 책상 두세개를 놓을 수 있는 서울 포이동의 조그만 사무실에서 시작한 두 젊은이가 미국을 시작으로 세계시장에 당당히 입성하기 시작한 것이다.

든든한 후원군도 있다.

전세계 5백만명의 제트오디오 사용자들이다.

이들을 커뮤니티로 묶어 음악 영화 등의 콘텐츠를 제공하는 포털 개념으로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이 회사의 도전이 무모하게 보이지 않는 것은 침투하기 힘들다는 일본시장에서 가능성을 입증받았기 때문이다.

지난해초 후지쓰가 일본에 공급하는 모든 퍼스널컴퓨터에 제트오디오 묶음이 들어갔다.

그해 6월에는 일본 최대 퍼스널컴퓨터업체인 NEC에도 공급되기 시작했다.

연간 3백60만개를 공급할 수 있는 길목을 잡은 것이다.

국내외 화려한 수상경력도 이 회사의 가능성을 뒷받침한다.

제트오디오는 99년에만 대통령상을 2차례 받았다.

지난해말에는 세계적인 소프트웨어평가기관인 ZDNet으로부터 최고인기소프트웨어 15위로 선정됐다.

제트오디오는 이 회사 디지털오디오 사업의 한축에 불과하다.

하드웨어는 작년 10월 출시한 MP3플레이어인 i오디오가 있다.

콘텐츠 부문은 미국에서 포털서비스를 하는 한편 국내에서는 오는 4월부터 SK텔레콤과 주문형음악(MOD) 시범서비스를 하면서 본궤도에 오를 전망이다.

박 사장은 "디지털비디오와 음성인식도 독자적인 기술을 갖고 있는 유망사업"이라며 "하지만 오디오시장이 활성화돼 있어 이 분야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상품기획 마케팅 기술력 3박자가 맞아야 성공한다는게 그의 소신.

1996년 인터넷을 통한 온라인판매라는 당시로선 생소한 마케팅 전략으로 무명의 약점을 극복하기도 했다.

디지털오디오 사업이 결실을 맺으면서 99년 17억원에 불과했던 매출이 지난해 41억원에 이어 올해엔 1백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회사측은 전망했다.

오광진 기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