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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 주총] 삼성차 부채처리 스톡옵션 등 '논란' .. 이모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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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일 서울 호암아트홀에서 열린 삼성전자 정기주총은 재무제표 승인건에서부터 등기이사감축건,스톡옵션부여건에 이르기까지 안건마다 참여연대와 회사측이 정면 대립했다.

    특히 이건희 회장의 아들 재용씨의 경영참여 문제에서는 양측이 한발짝도 물러서지 않았다.

    모든 안건이 회사측 원안대로 통과되긴했지만 매번 표대결을 별여야할 정도로 분위기는 뜨거웠다.

    이날 주총은 7시간30분동안 진행됐다.

    ○…삼성전자 주총은 시작 전부터 긴장감이 감돌았다.

    회사측이 위임장이나 인감증명을 갖고 오지 않은 주주들의 입장을 제한하자 소액주주들이 거칠게 항의, 처음부터 고성이 오갔다.

    윤종용(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 의장은 모두 발언에서 "발언시간을 2분으로 제한하겠다"고 선을 그으며 "일부 주주들이 미리 질문을 한 만큼 먼저 설명을 할테니 개인적으로 궁금한 사항은 나중에 서면으로 문의하면 답변해 주겠다"고 선수를 쳤다.

    윤 부회장은 특히 "98년에 13시간30분, 99년 8시간에 걸쳐 마라톤 주총을 했다"며 "이번에는 회사가 성과를 많이 냈으니 세련되게 빨리 끝냈으면 좋겠다"고 주주들에게 부탁.

    출석주주보고와 감사보고가 끝나고 안건 처리에 들어가자 회의장 분위기는 뜨겁게 달아오르기 시작.

    재무제표 승인건이 상정되자 한 소액주주는 "배당금을 5백%로 높여달라"고 요구하면서 손익계산서 항목을 조목조목 나열해 눈길을 꿀었다.

    ○…재무제표 승인건이 논란 끝에 박수로 통과된 뒤 윤종용 의장이 의사봉을 두드리자 곧바로 참여연대의 견제가 이어졌다.

    참여연대의 장하성(고려대 교수) 경제민주화 위원장은 "이의 제기가 있는데 어떻게 최고의 기업인 삼성전자가 박수로 안건을 통과시키냐"면서 합리적인 의사진행을 해줄 것을 요청하고 나선 것.

    윤 의장이 이에 대해 "논란이 있는 사항은 나중에 시간을 줄테니 그 때 얘기하자"며 원만한 진행을 위해 협조해달라"고 당부했다.

    하지만 참여연대의 김기식 정책실장은 "주총은 머릿수로 하는게 아니라 주식수로 하는 것"이라며 삼성차부채 처리문제를 집요하게 추궁했다.

    김 실장의 질의가 반복되자 윤 의장은 "더이상 물고 늘어지지 마라"며 불쾌한 심기를 드러냈고 김 실장은 "왜 반말을 하냐"며 신경전을 벌였다.

    ○…스톡옵션 관련 의안에 대한 표결 전에는 한 소액주주가 "지난해 사상최대 실적을 올린 경영진을 위해 기립박수를 보내자"고 제안하자 "기립박수는 고맙지만 표결은 표결대로 진행한다"고 말해 다시 웃음을 유발.

    ○…삼성전자 주총에서는 프란츠 허링거 사외이사 후보 추천위원장의 자격을 놓고 참여연대 장하성 교수와 허링거 위원장이 영어로 설전을 하는 진풍경이 연출되기도.

    윤 의장이 "실권주 등 전문 용어를 통역사가 제대로 전달할 수 없으니 장 교수가 영어로 직접 질문하라"고 말해 두 사람은 영어로 공방전을 벌였다.

    장 교수는 허링거 위원장이 지난 99년 증자 당시 발생한 실권주를 사외이사에게 배정한 이사회 결의에 참여한 것은 명백히 소액주주의 이익에 반하는 행위라고 공박했다.

    ○…이날 주총의 하이라이트였던 이사선임 건에서는 삼성측이 추천한 이학수 구조조정본부장이 87.28%의 지지를 얻어 등기이사로 이름을 올린데 비해 참여연대가 내세운 전성철 세종대학교 경영대학원장(변호사)은 16.07%의 지지를 얻는데 그쳐 이사로 진출하는데 실패했다.

    하지만 전성철 변호사가 얻은 지지율은 소톡옵션 부여등 나머지 세차례의 표대결에서 참여연대측이 얻은 득표(5% 미만)를 세배이상 웃돌아 주목을 끌었다.

    참여연대 장하성 교수가 최소 1천만주 이상의 투표권을 위임받았다고 공언(?)한 것이 사실로 확인된 것이다.

    이심기.양준영 기자 sg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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