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이 동아건설의 법정관리(회사정리절차)폐지 결정을 내림에 따라 동아건설 주식은 거의 휴지조각이 될 운명에 처해있다.

''극적 회생'' ''보물선 발견''같은 실낱같은 희망을 보고 투기적인 매매에 나섰던 일반투자자들은 생돈을 날리게 됐다.

현 주가를 기준으로 소액주주들의 피해금액은 2백70억원이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동아건설에 7천억원의 지급보증을 선 대한통운도 적지 않은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대한통운은 이날 7.73% 폭락했다.

다만 동아건설의 파산결정이 건설 은행주등을 비롯한 증시전반에 미치는 파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지난해 부도가 났을 때 이미 상당부분 주가에 반영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단기적으로 협력업체 자재업체의 자금난을 초래하면서 중소형 건설주에 대한 투자심리를 위축시킬 것으로 보인다.

◆동아건설 주식 처리방향=거의 휴지조각이 된다.

회사측이 2주내 항고하지 않으면 파산이 확정된다.

증권거래소는 현재의 주식 매매거래정지 상태는 그대로 유지하며 최종 파산결정이 내려지면 3일간 공시를 하고,이후 15일간 정리매매를 거친 다음 곧바로 상장폐지한다고 밝혔다.

한푼이라도 건지려면 정리매매 기간에 주식을 팔아야한다.

◆투기매매의 종말=동아건설은 지난해 12월초까지만 해도 4백원대에 머물렀다.

여느 관리종목과 다를 바 없었다.

그러나 느닷없이 동해안에서 수만톤의 금괴가 든 보물선을 발견했다는 루머가 퍼지며 급등바람을 일으켰다.

15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면서 4백10원이던 주가가 3천2백60원(상승률 7백%)까지 올랐다.

증권거래소와 회사측이 보물선 발견에 대해 ''사실무근''이며 ''투자유의''공시를 여러번 냈지만 투기적인 매매를 걷잡을수 없었다.

그후 급락하는 와중에서도 하루 거래대금이 1백억∼4백억원에 달할 정도로 투기열풍이 뜨거웠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확인되지 않는 소문에 근거해 투기적인 매매를 할 경우 그 결과가 어떤지 그대로 보여주는 교훈"이라고 지적했다.

동아건설의 일반투자자 지분은 80%를 넘을 것으로 보인다.

현 시가총액이 3백42억원인 점을 고려하면 일반인의 피해액수는 2백73억원이 넘는다.

◆증시영향=대한통운,건설주,은행주가 영향권에 놓여 있다.

대한통운은 7천억원의 지급보증이 가장 큰 문제다.

채권단은 이를 회수하기 위해 대한통운을 매각할 것으로 보인다.

그 사전조치로 감자(자본금 감소)후 출자전환하는 수순을 밟을 가능성이 높다.

채권은행들도 이미 대손충당금을 충분히 쌓았거나 손실을 이미 반영했기 때문에 추가 손실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 제일 평화은행등은 지난달초 동아건설 채권을 자산관리공사에 매각했고 한빛 국민등 나머지 은행도 이미 1백% 대손충당금을 쌓거나 손실처리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