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말기 제조업체들은 이동통신시장 급팽창으로 한때 대표적인 ''성장주''로 주목받았다.

그렇지만 지난해 6월 단말기 보조금 폐지는 이런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었다.

내수 의존도가 높은 중소 업체들은 이동통신 가입자들의 교체수요가 급감해 실적이 부쩍 악화되고 있다.

IMT-2000(차세대영상이동통신) 사업도 실시시기가 늦춰져 당장 수혜를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다.

향후 업황이 비관적인 것만은 아니다.

그동안 해외시장을 꾸준히 노크한 결과 일부 업체는 올해부터 본격적인 수출이 이뤄질 전망이다.

거대시장인 중국이 CDMA(부호분할다중접속)방식을 도입,''기회의 땅''으로 떠오르고 있다.

보조금이 부활될 가능성도 있다.

<>어떤 업체가 있나=삼성전자 LG전자 등 자체 브랜드를 가진 대기업과 통신서비스 사업자나 외국업체에 OEM(주문자상표부착) 방식으로 납품하는 중소업체들로 구별된다.

내수시장은 삼성전자 LG전자가 67%를 차지하고 있다.

나머지를 놓고 현대전자와 중소업체들이 각축중이다.

대부분의 단말기업체는 코스닥시장에 상장(등록)돼 있다.

거래소 기업은 팬택 정도가 꼽힌다.

세원텔레콤은 SK텔레콤 LG텔레콤 등에 OEM방식으로 납품중이다.

지난해 생산능력을 높이려고 거래소 기업인 맥슨전자를 인수해 눈길을 끌었다.

텔슨전자와 팬택은 외국업체의 OEM수출이 주류를 이룬다.

텔슨전자는 지난해 모토로라와 결별하고 노키아와 공급계약을 맺었다.

팬택은 모토로라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관건은 ''저수익성''탈피=단말기 업체들은 자체 브랜드와 강력한 마케팅력이 필수적이다.

부가가치를 높이고 진입장벽을 만드는데 필요한 조건들이다.

OEM방식의 대량 생산으로는 수익성을 높이기 힘들다.

단말기 업체들의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보조금 폐지로 더욱 낮아졌다.

저수익구조를 깨려면 해외업체와의 제휴나 안정적인 가동률 확보가 급선무다.

유명브랜드 업체와의 제휴는 중소 업체들에 성장 엔진인 동시에 생존수단이다.

<>최대 변수는 중국시장=중국의 CDMA 방식 도입은 국내 업체들엔 대형 호재다.

국내 업체들의 중국 진출은 낙관적이다.

CDMA방식에서 세계적인 기술경쟁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단말기 생산 1위업체인 노키아가 텔슨전자와 제휴를 맺은 것도 중국시장 진출과 무관치 않다.

세원텔레콤 등도 기술력이 약한 중국 업체들과 제휴,시장진입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1월로 예정됐던 CDMA망 사업자 선정이 늦어지는 등 불확실성은 제거되지 않은 상황이다.

IMT-2000사업의 경우 실시시기가 늦어지면 중소업체들엔 ''그림의 떡''이 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유럽 일본 등이 IMT-2000 서비스를 먼저 실시하는 게 큰 부담이다.

이 경우 CDMA 최초 도입이란 선점 이익은 사라지고 국제 경쟁에 그대로 노출될 가능성이 크다.

<>주가전망=수출규모에 따라 실적 및 주가차별화가 진행될 공산이 크다.

단말기업체 주가는 코스닥지수와 비슷한 움직임을 보여왔다.

지난해 5월말께 단말기 보조금 폐지 발표 이후 코스닥지수보다 큰 폭으로 떨어졌다가 11월께 중국의 CDMA도입 등으로 수출가능성이 부각되면서 하락폭을 만회했다.

3월말께 중국 CDMA장비 입찰이 개시되면 단말기업종의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세원텔레콤 텔슨전자 등 즉각 혜택을 보는 곳도 있지만 다른 제조업체들도 동반 상승세를 나타낼 가능성이 크다.

도움주신분=대우증권 하성일 연구원,교보증권 전원배 연구원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