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진전기공업(대표 홍순갑)은 지난 98년 0.2급 이하의 초정밀 전자식 전력량계를 국내 최초로 개발한 선도업체다.

일진의 초정밀 전자식 전력량계는 지난 96년 4월부터 약 3년에 걸쳐 총 20억원을 투자한 연구개발의 결과로 이뤄졌다.

이 제품의 특징은 기존의 전력량계가 측정정밀도 기준으로 보통급(편차 -2~+2%)인데 비해 0.2급 이하의 초정밀 산업용 전자식 전력량계라는 점.크기에 있어서도 세계 최소에 가깝다.

사용 온도범위도 섭씨 영하40에서 영상 85도로 기존 제품에 비해 사용범위도 훨씬 넓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또한 전화선 전력선 RF모뎀 등을 내장하고 있어 인터넷을 이용한 원격 검침뿐만 아니라 다양한 통신을 지원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유효전력량 측정계량외에 <>유무효 전력량(누적 전력량)계량 <>수전.송전 계량 <>최대 수요 전력 계측 <>시간대별 계량 <>도전 감시 <>유무효 전력(순간전력량)측정 <>전압,역률,주파수 측정 <>원격 검침 지원 등의 기능이 있다.

일진전기공업이 개발한 전자식 전력량계는 지난해 한전이 발주한 전물량의 40%에 해당하는 6천5백여대를 수주해 오는 5월까지 납품할 예정이다.

6월에 예정된 한전물량도 수주할 수 있을 것으로 회사측은 기대하고 있다.

또한 기존의 산업용 전자식 전력량계의 개발을 통해 얻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지난 98년초부터 시작한 원격검침 가정용 전자식 전력량계의 개발 작업이 거의 막바지 단계에 이르렀다.

일진이 선보일 가정용 전자식 전력량계는 기존의 원격검침용 전자식 전력량계와 달리 계량기가 원격검침용 모뎀을 직접 제어하고 관리한다.

뿐만 아니라 각종 데이터를 계량기가 직접 보관하고 무선 전력선 전화선 등 다양한 모뎀을 설치해도 플러그와 작동(Plug & Play)동작이 가능하다.

실시간 원격 검침을 할 수 있게 해 주는 것은 물론이다.

아울러 자기진단 및 도전 알람,방범(Home Security) 등의 다양한 기능을 지원하는 차세대 계량기로 설계돼 있다.

계량계측 자료를 휴대형 컴퓨터 등의 단말장치를 통해 얻은 뒤 사용자 요구에 맞게 편집하고 설정할 수 있는 기능도 내장했다.

이 계량계측자료는 최대 1년간 자체 보관할 수 있으며 시간대별 계량 등도 할 수 있다.

홍순갑(54)사장은 "조만간 동제품의 출시와 함께 국내 시장에만 올해 1만대를 공급할 계획이며 내년엔 북미 동남아시아 등에 진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진전기공업은 지난 67년 창업된 일진그룹의 모기업으로 전력기기 금구류 등의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지난해 일진전선을 합병해 기존 전기사업본부와 주조사업본부외에 전선사업본부를 신설해 운영하고 있으며 지난해 1천4백40억원의 매출에 이어 올해는 1천6백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