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들이 고급화와 직영화로 식품매장 차별화 경쟁에 나서고 있다.

신세계는 지난 1일 강남점에 초대형 식품매장을 냈다.

이에앞서 서울의 주요점포를 직영으로 바꿨다.

롯데백화점도 올해 초 본점 식품매장에 50평짜리 식품명품관을 열었다.

삼성플라자 분당점도 수입식품 전문코너와 신라호텔 베이커리등을 식품매장에 끌어들였다.

이는 ''먹거리''로 경쟁업체들과 차별화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할인점 견제도 또다른 요인의 하나로 꼽힌다.

올들어 할인점들은 ''백화점에 버금가는 서비스''를 내걸고 시장을 급속도로 파고들고 있다.

◇식품매장을 차별화한다=신세계는 1일 서울 강남점에 3백평 규모의 초대형 식품매장인 ''델리 존(Deli zone)''을 냈다.

델리 존은 즉석식품 전문매장.

이곳에서는 국내 최고급 호텔이나 레스토랑에서만 서비스되는 궁중요리파스타 중화요리 등 4백여가지 요리를 판매하고 있다.

삼성플라자 분당점도 올해초 식품매장에 수입식품 전문코너와 신라호텔 베이커리등을 새로 냈다.

서울 강남 수준과 맞먹는 식생활을 하고 있는 분당 주민들을 끌어들이기 위한 것.

올해초 문을 연 수입식품 매장에서는 외국 음식을 만들때 들어가는 향신료 소스 요리재료 등이 선보이고 있다.

이에앞서 지난해 말 와인전문숍도 냈다.

30여평 규모의 와인숍에는 에어스크린이 설치돼 있어 실내 온도가 와인 보관에 알맞은 섭씨 12∼15도를 유지한다.

롯데백화점도 올들어 본점 식품매장에 50평짜리 명품관을 마련,각국의 미각식품을 팔고 있다.

고급백화점 이미지를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이 명품관에는 세계 3대 미각식품인 캐비어(철갑상어알) 푸아그라(거위간) 트러플(흑딸기 버섯)을 비롯 카망베르 뭉스터 등 유럽산 고급치즈 등이 선보이고 있다.

세계 3대 명차인 다질링티 우바티 기문홍차와 벽라춘 용정차 황산모봉 태평후괴 등 중국 4대 녹차도 팔리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다른 업체에 앞서 지난해 가을 매장 개편때 본점과 무역센터점에 명품 식품관을 개점,고급화 경쟁에 불을 붙였다.

◇직영체제로 바꾼다=신세계는 최근 본점 영등포점 미아점 강남점 등의 식품매장을 임대에서 직영으로 바꾸었다.

신세계 임대환 부장(식품매입팀 팀장)은 "황금상권인 서울 강남에 뒤늦게 진출했지만 직영을 통한 고급화와 차별화로 경쟁사를 추월하겠다"고 강조한다.

롯데도 식품매장 관리를 강화하기 위해 임대로 운영중인 일부 점포를 직영으로 바꾼다는 방침이다.

최인한 기자 jan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