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 이용 고객들의 입맛을 잡아라''

인천국제공항 개항을 앞두고 외식업체간 점포 차별화 경쟁이 뜨겁다.

CJ푸드시스템 두산 조선호텔 등은 인천국제공항에 칵테일바 커피점 패밀리레스토랑 등 40여개 매장을 열고 1천여가지 메뉴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들 업체는 29일 개항에 맞춰 영업에 들어가기로 하고 막바지 준비작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연간 2천7백만명의 여행객이 이용할 수 있는 신공항에서 한판 ''먹거리''경쟁을 벌이겠다는 것이다.

국내에서 대기업들이 공항에 직접 매장을 내고 고객몰이에 나서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어떤 대기업이 뛰어드나=제일제당 계열 단체급식업체인 CJ푸드시스템은 여객터미널 동쪽에 16개 사업장을 낸다.

CJ푸드가 운영하는 매장은 ''모닝해즈(커피전문점)''''뚜레쥬르(제과점)''''스카이락주니어(패스트푸드)''''프로비스(칵테일바)'' 등.

이 회사는 독자개발 브랜드인 모닝해즈와 프로비스가 신공항에서 자리잡을 경우 서울을 비롯 전국으로 점포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1호점인 신공항점을 테스트 점포로 활용하겠다는 것이다.

CJ는 공항에 상주하는 직원들을 위한 대형 식당도 운영한다.

이들 매장에서 올해 1백80억원의 매출을 올린다는 목표다.

"식품전문그룹인 제일제당의 자존심을 걸고 최고의 맛과 서비스로 승부하겠다"는게 회사측 설명이다.

두산은 여객터미널 서쪽 8백60평에 22개 매장을 연다.

이곳에는 ''스바로(뉴욕풍의 피자전문점)''''글로리아진스(커피전문점)''''장터국수''''벽제갈비''''카페네스카페'' 등이 들어선다.

신공항안에 하나뿐인 피자점 스바로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두산은 신공항에서 올해 1백80억∼2백억원의 매출을 올릴 계획이다.

"KFC 버거킹 등 패스트푸드점을 운영한 경험과 노하우를 살려 고객을 끌어들이겠다"는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조선호텔도 9백30평에 한식당 일식당 중식당 양식당 커피숍 등 5개 매장을 낸다.

조선호텔은 ''특급호텔에 걸맞게 차별화된 서비스로 승부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시장 전망=전문가들은 "신공항은 하루 유동인구만도 12만명에 이를 전망"이라며 떠오르는 외식 시장의 하나가 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관문으로 한국 외식문화 수준을 알리는 역할도 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기업들의 점포 개설이 러시를 이루면서 인천국제공항 이용고객들을 겨냥한 업체간 맛과 서비스 경쟁이 뜨겁게 달아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김수찬 기자 ksc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