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가 나스닥 급락 외풍 속에서도 외국인 순매수와 연기금 유입에 힘입어 강보합 마감했다.

그간 낙폭이 컸던 통신주와 합병재료를 보인 우량 은행주 등에 매기가 몰렸다. 프로그램 매수도 945억원 가량 유입돼 지수관련주가 힘을 얻었다.

그러나 이날 연기금의 저가 매수세 유입에도 불구하고 거래가 침체되며 지수방어에 급급, 향후 주가상승 전망을 어둡게 했다.

28일 종합주가지수는 578.10에 마감, 전날보다 0.53포인트, 0.09% 올랐다. 코스닥지수는 나스닥 급락 소식에 더 민감한 반응을 보이며 1.36포인트, 1.74% 빠진 76.76에 멎었다.

지수선물 3월물은 71.90에 마쳐 0.60포인트, 0.83% 내렸다.

거래소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각각 3억4,800만 주와 1조5,700억원으로 전날 4억7,000만주와 2조1,500억원에 크게 못미쳤다.

LG증권의 박준범 책임연구원은 "나스닥 등 해외변수 불안감이 시장에 짙게 깔리는 양상이 펼쳐지고 있다"며 "시장 추이를 지켜볼 때 이후 상승쪽보다는 박스권 하향 조정쪽으로 기울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날 외국인은 장초반 100억원 이상의 순매도를 보이다 20억원의 순매수로 전환하며 지수 상승 마감에 일조했다. 투신권도 이날 340억원의 순매수세로 지수방어에 힘을 보탰다. 개인은 225억 순매도를 기록했다.

삼성전자가 외국인 집중매도로 1.32% 하락한 반면 포항제철은 광범한 외국인 매수세가 집중돼 희비가 엇갈렸다. 포항제철은 장중 3% 이상 상승하며 연중최고치를 경신하는등 초강세를 보인 끝에 1.51% 오른 10만원대에 머물렀다.

그밖에 SK텔레콤 2.16%, 한국전력 2.59%, 한국통신공사가 0.46% 올라 지수를 떠 받쳤다.

코스닥시장에서는 통신주 하락이 두드러졌다.

LG텔레콤이 6.04% 급락하며 액면가 아래인 4,800원대에 마감했다. 한통프리텔 2.39%, 하나로통신이 3.74% 하락하며 지수 약세를 부추겼다.

개인과 기관이 각각 42억과 14억원 순매수한 가운데 외국인은 24억원 매도우위로 마쳤다.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각각 3억2,000억원과 1조5,000억원에 머물러 전날 4억3,700만주와 2조400억원에 크게 못미쳤다.

한경닷컴 한정진기자 jj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