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성과를 낸 직원들에게 푸짐한 포상을 실시하는 제도가 뿌리를 내리고 있다.

그동안 일부 기업에서 시험적으로 실시되던 성과급 혹은 이익배분이 주요 기업들로 확산되는 추세다.

성과급의 규모도 커져 지난해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1년치 월급에 해당하는 금액을 보너스로 받는 직장인들도 나타나고 있다.

이에따라 같은 경력과 직급을 가진 직원간에도 연간 보수의 격차가 크게 벌어지고 있다.

LG상사는 올해 사원성과 상여제도를 처음 적용,일반직 사원들이 지난 한 해 동안 달성한 개인과 팀의 경제적 부가가치(EVA)에 따라 차등 상여금을 지급키로 했다.

가장 높은 성과를 올린 부장 1명과 차장 1명은 12개월치 월급에 육박하는 1천1백60%의 특별상여금을 받는다.

최하 월 기본급의 1백48%를 특별 상여금으로 받는다.

일반직 사원 1천97명의 평균 상여금은 4백65%에 달한다.

이 회사의 사원성과 상여제도는 연초 사업계획 수립 단계에서 부서별 개인별 연간 목표치를 설정한 뒤 이를 초과할 경우 일정 부분을 지급하는 것으로 직원들이 자신의 상여금을 예측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LG상사는 특히 목표달성에 대한 동기부여를 위해 분기별로 상여금 예상 지급액을 개별 직원들에게 알려주고 있다.

삼성전자 삼성SDI 등 지난해 실적이 좋았던 삼성 계열사 임직원들도 지난달 19일 성과급인 이익배분(PS:Profit Sharing)을 받았다.

이익배분은 14% 이상의 경제적부가가치(EVA)를 창출했을 경우 초과 달성한 이익중 20%를 떼내 팀별 개인별 기여도를 따져 이익을 배분하는 제도로 올해 처음 적용됐다.

삼성전자 시스템 LSI사업부에 근무하는 K(39)과장은 2천만원 가량의 PS를 받았다.

삼성전자는 과장급이 정규 설보너스 외에 성과급으로 평균 1천만원을 챙겼고 삼성SDI 본사 직원들도 기본급 기준으로 평균 4백50%가량의 성과급을 받았다.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제일기획도 1인당 평균 4백50만원의 성과급을 지급했다.

삼성코닝은 3백~4백%(기본급 기준)의 PS를,삼성전기는 당초 기대에 미치지 못한 1백80% 내외의 성과급을 각각 지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는 별도로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삼성전자의 경우 등기이사 20명에게 작년에 총 2백98억원을 보수로 지급했다.

개인별 금액은 고정 보수와 연간 경영실적 등을 토대로 차등화됐다.

사외이사를 제외하면 최고경영진 14명이 1인당 평균 20억원 가량의 두둑한 보수를 받은 것으로 추정된다.

LG화학도 혁신적인 활동으로 회사이익에 큰 보탬을 준 팀과 개인들을 "타깃 4&5상"수상자로 선발,포상금을 지급했다.

주름제거 기능성 화장품인 링클 디클라인을 개발한 팀이 가장 많은 1억원어치의 자사주를 받았다.

이 회사는 또 반도체 세정제인 고순도IPA 개발팀에 9천만원,전도성 바닥타일인 VIP타일 개발팀과 인조대리석 하이막스 개발팀에 각각 7천만원에 상당하는 자사주를 포상했다.

이들 4개 팀은 시장 점유율이나 품질 면에서 세계 최고 수준에 도달한 제품을 개발,일류제품상을 수상했다.

4개팀의 팀원 33명이 1인당 1천만원어치씩 자사주를 받았다.

또 전도성소재 말라리아진단시약 고투과고편광도편광판 칼리필터감광제 저결함웨이퍼 등을 개발한 5개 팀이 연구개발상 수상자로 뽑혀 41명의 팀원이 1인당 2백만원의 상금을 수상했다.

개인적으로 높은 성과를 올린 5명이 별도로 "LG스타"로 선발돼 각각 5백만원의 상금과 부부동반 해외여행권을 받았다.

이들 회사들은 대부분 성과급을 올해 처음 혹은 두번째로 실시하는 회사들로 제도를 도입한 효과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LG상사는 성과연동형 상여금 체제의 도입으로 직급에 따라 일정액의 상여금을 지급하는 과거제도에 비해 인적 자원의 활용도를 높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오는 4월부터 3개사로 분할되는 LG화학도 이같은 포상제도가 직원들에게 강력한 동기를 부여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고 분리독립되는 회사별로 사내 포상제도를 확대 실시해 나갈 방침이다.

김성택 기자 idnt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