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가운데 피부미용에 도움이 되는 성분이 들어 있다면 무조건 기능성화장품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일부 화장품 업체들은 기존의 범용 화장품을 기능성이라고 과대광고하거나 심지어는 별 근거도 없이 "기능성화장품"으로 표기해 소비자들을 혼동시키는 경우도 적지 않다.

그렇다면 어떤 제품들이 진짜 기능성화장품일까.

현재 식품의약품안전청이 인정하는 기능성화장품은 <>피부미백에 도움을 주는 제품 <>주름살 개선에 도움을 주는 제품 <>자외선차단에 도움을 주는 제품 등 세가지밖에 없다.

식약청은 이같은 분류기준에 따라 현재까지 18가지 성분만을 기능성화장품 성분으로 인정하고 있다.

따라서 이들 성분 이외의 것으로 만들어진 화장품은 엄밀히 말해 기능성화장품이 아니라는 얘기다.

최근 봇물처럼 쏟아져 나오고 있는 솔잎 닥나무 등 각종 성분으로 만든 화장품은 법적으로는 기능성화장품이 아니다.

식약청은 이들 성분에 대해서는 시간을 두고 엄격한 시험을 거친 뒤 기능성화장품으로 인정할 것인지의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화장품이 기능성을 갖기 위해서는 다른 제품과 차별화된 성분도 중요하지만 성분배합 비율 등 제조 노하우가 더욱 중요하다는게 의사들의 견해다.

기능성화장품 제조업체인 에스테메드의 이주봉 사장은 "생약에서 추출된 기능성화장품 성분은 고분자 성분이 많기 때문에 피부에 침투하기가 쉽지 않다"며 "그러나 이론은 실제와 달라 동물실험과 임상시험을 거쳐 의외의 효과를 내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일괄적으로 평가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화장품에 무조건 새로운 성분을 쓰는 것 보다는 기존의 알려진 성분 가운데 몸에 좋은 것을 엄선해야 한다"며 "외국제품들이 국산제품보다 소비자 반응이 좋은 것은 특별히 좋은 성분이 들어 있어서가 아니라 생산기재와 제조 노하우가 앞서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기능성을 내세우기 위해서는 유효성분이 시중에 나와 있는 일반 제품보다 5배 이상은 돼야 한다"며 "일반 화장품의 경우 피부타입이 다른 일반 소비자들을 모두 만족시켜야 하기 때문에 기능성 성분의 함량이 낮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