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의 조명등은 몇 개쯤 될까?

거실 침실 욕실 등 대충 둘러보아도 10개는 족히 넘을 것이다.

그만큼 조명은 집꾸미기에 없어서는 안될 필수 양념이다.

하지만 조명을 단순히 어둠을 밝히는 도구가 아닌 인테리어 기구로 인식하는 사람들은 의외로 적다.

조명을 이용한 인테리어라고 하면 왠지 낯설고 어렵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조명기기의 기능과 간단한 연출법을 알고 활용하면 집안을 색다른 분위기로 바꿀 수 있다.

<>다양한 조명의 종류와 기능들

조명 기구는 종류와 기능이 다양하다.

보통 "팬던트"는 코드나 체인을 이용해 천장으로부터 늘어뜨리는 조명 기구를 말한다.

식탁 위에 설치하여 은은한 식탁 분위기를 연출하는데 적합하다.

"브래킷"은 벽에 부착하는 보조 조명.

손님을 접대하는 장소에는 고급스런 "샹들리에"가 제격이다.

체인이나 파이프로 늘어뜨리는 형태와 천장에 직접 붙이는 형태가 있다.

"스포트 라이트"는 실내 장식물을 더욱 돋보이고자 할 때 사용하며 매우 강렬한 인상을 준다.

최근 인기를 끄는 조명으로는 "다운 라이트"가 있다.

천장 곳곳에 조명 기구를 집어넣어 아래로 비추는 방식으로 사용된다.

"실링 라이트"는 천장에 직접 달아 방 전체를 고르게 비추는 조명 기구다.

벽 아래 부분에 달아 바닥을 밝히는 조명 기기는 "풋 라이트"라고 부른다.

<>공간에 따른 조명 연출법

LG데코빌의 박현진 디자이너는 조명의 역할로 "각각 구분된 공간의 고유성을 살리면서 감춰야 할 부분은 가려주는 것"을 꼽는다.

거실은 공동 공간인 만큼 가족 개개인의 취향을 반영하고 찾아오는 손님을 맞이하는 공간으로서의 기능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전체 조명은 편안하고 은은한 느낌의 것을 택하는 게 좋다.

천장이 높은 거실이라면 샹들리에와 같은 화려한 조명을 선택할 것을 권한다.

천장이 낮다면 천장에 딱 달라붙어 단순한 느낌을 주는 것이 좋다.

휴식과 수면의 공간인 침실은 전체 조명으로 10~30룩스가, 부분조명으로는 3백~7백50룩스 정도의 밝기가 적합하다.

무엇보다도 편안한 느낌을 주는 것이 중요하다.

직접 조명보다는 반직접광이나 확산광의 조명을 선택한다.

침대 옆에 놓는 나이트 스탠드는 빛이 넓게 퍼지지 않는 것으로 골라야 한다.

부엌에는 전체를 밝혀주는 전체 조명과 싱크대 가스레인지 조리대 위에 놓여진 부분 조명이 필요하다.


<>어디서 살까?

조명등을 구입할 때는 주변의 작은 조명점보다 전문 시장을 찾아 나서는 것이 좋다.

종류도 다양하고 가격도 훨씬 저렴하기 때문이다.

서울의 경우 종로 4가에서 청계천으로 이어진 세운상가 조명시장과 전자랜드 별관,나진상가 10동과 12동 15동에 밀집되어 있는 용산 조명상가,논현동 사거리 주변의 논현동 상가 등이 대표적이다.

이중 세운상가는 가격이나 질이 천차 만별이다.

유명 브랜드 제품도 30% 이상 싸게 구입할 수 있는 곳.

용산 조명상가는 매장이 넓고 깔끔해 쇼핑이 편리한 것이 특징이다.

가격 또한 저렴한 편이다.

가격에 구애받지 않고 눈에 띄고 독특한 것을 사고자 한다면 논현동 조명 상가를 권한다.

설현정 기자 sol@hankyung.com

도움말=LG데코빌 공간사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