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이 주총을 앞두고 인사제도를 대폭 개편하고 있다.

직원 업무평가에 상하급자는 물론 동료까지 참여하는 ''다면평가'' 방식을 채택하고 승진기간 단축과 직급축소를 통해 ''인력슬림화''를 정착시키는 등 ''상시 구조조정 시스템''을 정착시키기 위해 인사관리 수술을 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랜드의 경우 ''지식 이력서''를 만들어 자신만이 갖고 있는 영업 노하우를 업무에 적용해서 거둔 성과에 대해 보상한다.

제일기획은 영업사원들에 대한 인사평가에 광고주들의 만족도를 직접 반영키로 하고 직원 교육 강화,연봉제 보완 등을 포함한 인사제도 개편을 추진 중이다.

삼성SDI 관계자는 "직원들이 인터넷을 통해 희망 근무부서 등을 입력하면 인사부서는 보안이 지켜지는 가운데 희망사항에 대한 검토 결과를 알려주는 쌍방향 인사채널제도를 도입,직원들의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고 설명했다.

동양메이저는 올해부터 퇴직금 누진제 대신 단수제를 적용한다.

동양메이저 관계자는 "전체 퇴직금 규모는 줄어들지만 근무평점 평가를 통해 능력별로 차등 지급할 예정이어서 결국 인건비 감소가 아니라 연봉제 강화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한솔제지는 신입사원에서 과장까지 평균 9년이 걸리던 승진기간을 최단 3년으로 단축시켰으며 한솔CSN 역시 인사고과에 상급자뿐 아니라 동급자의 평가까지 반영키로 했다.

삼성전자도 이사 및 이사보를 없애고 부장에서 곧바로 상무보로 가는 방식으로 직급체계를 슬림화했다.

이익원 기자 i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