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신차판매는 궁극적으로 추진해야 할 일이지만 아직 국내 시장이 성숙되지 않은데다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힌 문제여서 우선 중고차 및 금융상품 판매와 신차정보제공에 주력할 예정입니다"

현대자동차의 인터넷부문 자회사인 오토에버닷컴의 대표이사를 겸임하고 정순원(50) 부사장은 "신차판매는 기존 인터넷 할인판매 업체들과의 형평성 문제와 사이버딜러권 부여문제 등으로 당장은 하기 어려운 상태"라며 이같이 말했다.

최근 문을 연 자동차 포털사이트 오토에버닷컴(www.autoever.com)과 중고차 경매사이트 오토에버옥션(www.autoeverauction.com)은 벌써부터 자동차 업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미 수많은 업체들이 이와 비슷한 사이트를 운영하고 있지만 자동차 제조업체가 직접 뛰어든 것은 이번이 처음이기 때문이다.

특히 인터넷 중고차 경매장인 오토에버옥션의 경우 기존 중고차 업체들의 반발이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대해 정 부사장은 "오토에버옥션은 일반 소비자가 아니라 회원으로 가입한 중고차 업체들만을 대상으로 한다"면서 "근본적으로 반발의 소지를 없앤 사업모델이기 때문에 큰 마찰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토에버닷컴은 신차 판매를 제외한 신차구매정보,중고차,보험.금융,차량용품 구입,정비,폐차 등 자동차에 관련된 각종 서비스를 제공한다.

e메일과 채팅방을 통해 맞춤 정보도 서비스한다.

오토에버옥션은 중고차의 품질.가격평가에서부터 출품신청 및 실시간 경매를 한 자리에서 할 수 있도록 꾸몄다.

직접 경매 뿐 아니라 인터넷 경매,멀티영상 경매 등이 가능하며 유찰된 차량도 사후 상담을 거쳐 구매할 수 있다.

정 부사장은 "중고차 거래에서 가장 큰 문제는 가격의 공정성과 제품의 신뢰성"이라며 "오토에버옥션은 첨단 중고차 성능점검 시설을 갖추고 일본 전문평가사 과정을 수료한 전문인력이 상주,차량평가를 하기때문에 이같은 불만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연결,유통경로를 축소함으로써 비용을 절감할 수 있으며 이를 소비자들에게 되돌려주는 장점이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정 부사장은 "급변하는 자동차 산업에서 메이커와 고객 모두에게 혜택을 줄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해 오토에버닷컴을 국내 최고의 인터넷 차사업체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글=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