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서울에서 사흘에 하루꼴로 눈이 내리는 등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유난히 자주 눈이 내리고 있다.

올해 서울은 지난 1월7일 15.6㎝의 적설량으로 81년(18.3㎝) 이후 20년 만에 최대 적설량을 보인데 이어 15일 23.4㎝로 사상 두번째로 많은 적설량을 기록했다.

1월에만 14번 눈이 내려 평년(9일)보다 강설일수가 많았고 강설량도 31.2㎝로 최근 10년중 가장 많았다.

2월 들어서도 4번이나 눈이 왔다.

◇눈 왜 자주 오나=작년 12월에는 동중국해를 비롯한 서태평양 해역에 발달한 고수온대의 영향으로 고압대가 형성돼 시베리아 지역에서 내려오는 찬 대륙고기압과 중국 남부지역에서 접근하는 저기압을 막아 포근하고 건조한 날이 많았다.

그러나 12월 하순부터 이 상층 고압대가 급격히 약화돼 우리 나라 부근에서 북쪽의 한기와 남쪽의 수증기가 맞부딪칠수 있는 통로가 형성돼 눈이 자주 내리게 됐다는 게 기상청의 분석이다.

특히 우리 나라 남쪽을 지나는 저기압의 영향을 자주 받아 수증기 공급이 잘되고 있는 가운데 시베리아 지역으로부터 한기가 수시로 내려와 눈을 만들고 있다.

우리 나라 상공(10㎞ 부근)에 발달한 제트기류의 영향으로 기압계의 이동이 빨라 강설현상이 잦아지고 있다는 게 기상청의 설명이다.

2월 들어서는 남쪽을 지나는 기압골의 영향이 약화되고 북쪽을 지나는 기압골의 영향을 주로 받아 중부지방에 눈이 자주 오고 있다.

◇전망=2월 하순에는 대체로 포근하겠지만 3월 상순까지는 겨울철 형태의 기압계가 유지될 것으로 기상청은 전망했다.

이에 따라 3월 상순에 일시적으로 한기가 남하,추운 날씨를 보이고 한두차례 눈이 더 내릴 것으로 내다봤다.

기상청 관계자는 "3월 상순까지 한두차례 정도의 눈이 더 올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강설량은 예년과 비슷하거나 조금 적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