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성공사례로 꼽히는 ''공동경비구역 JSA''가 베를린 영화제에서 주목을 받는 가운데 벤처캐피털업계에 영화투자 붐이 거세다.

지난해 결성된 영화전문 벤처펀드(창업투자조합)는 8개,7백50억원에 달했으며 올들어서도 신규펀드 조성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해초 ''JSA''에 8억원을 투자한 KTB네트워크는 지금까지 20억원의 수익을 올렸고 베를린 영화제와 관련,해외에서 추가수익을 기대하고 있다.

영화투자의 가장 큰 메리트는 1년남짓만 기다리면 자금을 회수할 수 있다는 점.

투자 포트폴리오와 자금 흐름을 동시에 고려해야 하는 벤처캐피털로선 짧은 기간에 수익을 낼 수 있는 영화투자에 매력을 느낄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영화투자는 자금투입과 수익 과정도 일반 벤처투자와 차이가 있다.

일반 투자의 경우 한꺼번에 자금을 넣고 IPO(기업공개)후 몇차례 나눠 지분을 매각,자금을 회수하게 된다.

반면 영화투자는 통상 자금을 6개월여에 걸쳐 분산시킬 수 있다.

첫 투자는 시나리오기획 단계에서 전체자금의 5∼10%를 넣게 된다.

두번째 투자는 실제 영화제작단계에서 50∼60%가 들어간다.

영화개봉 전후에 마케팅 비용으로 30∼40% 가량이 필요하다.

자금회수과정도 3회 정도로 나뉘어 진행된다고 벤처캐피털 관계자들은 밝힌다.

개봉관에서 상영을 마친 직후 첫 수익이 발생하며 이때 수익이 가장 크다는 것.

이로부터 2∼3개월 후에 비디오판권 수익이 들어오고 다시 3개월 후엔 TV판권 수익이 생긴다.

해외판매 수익이 일어나는 경우도 있다.

KTB네트워크 엔터테인먼트팀 문상일 상무는 "영화투자 과정은 1년정도의 기간에 걸쳐 투자자금 규모는 서서히 커지고 수익금 규모는 단계적으로 작아지는 정규분포 곡선 모양을 나타낸다"며 "이 때문에 다른 업종에 대한 투자에 비해 내부수익률(IRR:Internal Rate of Return)이 상대적으로 높아지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벤처캐피털의 영화투자 러시와 관련,업계 일각에선 국내시장 규모와 영화투자의 위험성을 고려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견해도 나오고 있다.

벤처캐피털의 한 관계자는 "작년에 제작된 영화 가운데 ''JSA''가 2백70만명의 관람객을 차지한 것을 보면 나머지 영화에선 기대만큼 수익을 올리기가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장경영 기자 long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