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의 1월 실적이 대폭 호전됐다.

이에 따라 실적 호전과 함께 금리 하락세 등을 바탕으로 증권주가 2월장의 주도주로 나설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6일 동부증권에 따르면 20개 상장 증권사의 지난 1월 중 세전이익은 4천억원으로 지난해 4월부터 12월까지(1∼3분기)의 전체 세전 순이익 4천5백61억원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삼성증권의 1월 중 자사주 처분 및 평가이익 9백92억원을 포함할 경우 증권사의 세전이익은 5천억원에 달해 지난 3·4분기까지의 실적을 훨씬 웃도는 것으로 추정된다.

증권사별로 보면 LG투자증권이 1월 중 4백14억원의 세전 순이익을 내 지난 3·4분기까지의 이익(3백22억원)을 초과했다.

현대증권은 지난 3·4분기까지 마이너스 9백29억원의 적자를 냈으나 1월 중 6백억원의 이익을 기록했다.

1천96억원의 누적 적자를 기록했던 동원도 1월 4백억원의 흑자로 돌아섰다.

동양증권과 교보증권도 누적 적자에서 벗어나 각각 1백50억원과 96억원의 세전이익을 거둔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증권사들의 실적이 이처럼 호전된 것은 증시 활성화로 거래량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지난 1월 중 거래소시장 하루 평균 거래량은 4억9천5백만주로 지난해 12월보다 61% 늘어났으며 코스닥시장의 경우 1월 거래량이 전월에 비해 48% 증가했다.

김성노 동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수익성 개선과 함께 금리 하락 추세가 지속되고 콜금리가 인하되면 직접적인 수혜가 기대된다는 점에서 1월에 이어 2월에도 증권주를 중심으로 하는 유동성 장세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삼성전자 등 기술주가 미국 나스닥시장에 지나치게 연동한다는 점에서 향후 금융주가 시장흐름을 좌우할 대안으로 부상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