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최고급 백화점은 서울 강남의 갤러리아 명품관이며 최고급 할인점은 삼성테스코의 홈플러스 안산점이다.

한국경제신문사가 2일 롯데 신세계 현대 갤러리아 삼성플라자 미도파 등 6개 대형 백화점의 1월 중 객단가를 조사한 결과 갤러리아 명품관의 객단가가 27만8천원으로 1위를 차지했다.

객단가는 고객들이 백화점에서 물건을 한번 살 때 지불하는 평균 금액으로 고객들의 소득 수준을 평가할 수 있다.

따라서 점포의 고급화 정도를 비교할 수 있는 지표로 활용된다.

갤러리아 명품관은 2위인 신세계 본점(8만6천5백원)에 비해 3배 이상 높은 객단가로 지난해에 이어 1위를 지켰다.

''큰 손''들이 가장 많이 찾았다는 것이다.

신세계 본점과 강남점, 롯데 잠실점, 현대 압구정 본점과 무역점, 신세계 마산점, 롯데 본점 등이 갤러리아 명품관의 뒤를 이었다.

객단가 상위 6개 점포 가운데 신세계 본점을 제외한 5개가 강남상권에 몰려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남이 황금상권임이 증명된 셈이다.

지난해까지 단골 2위였던 현대 본점은 5위로 밀려나고 말았다.

이는 현대 본점이 있는 강남상권에 지난해 신세계 강남점과 롯데 강남점이 새로 뛰어들면서 고급 소비층이 분산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 관계자는 "일부 백화점이 객단가를 다소 부풀려 발표한 것 같다"고 말했다.

5위권을 유지해온 강북의 신세계 본점은 2위로 뛰어올랐다.

"상류층 고정고객이 많아 설이 낀 지난달에 객단가가 높아진 것 같다"는게 관계자의 분석이다.

한편 한국경제신문이 신세계이마트 롯데마그넷 홈플러스 등 3개 대형 할인점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홈플러스 안산점과 대구점이 각각 6만원, 5만8천원으로 1,2위를 차지했다.

이는 홈플러스가 가치점(value store)이란 슬로건을 앞세워 값비싼 상품을 집중 판매하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홈플러스는 선발업체인 신세계이마트와 롯데마그넷을 따라잡기 위해 서비스의 질을 높이고 점포에 패션몰을 설치하는 등 고급화에 온 힘을 쏟고 있다.

이마트 구로점과 서부산점, 홈플러스 창원점, 이마트 안산점이 홈플러스의 뒤를 이었다.

마그넷 점포 가운데서는 구리점이 4만4천원으로 가장 높았다.

이처럼 안산 창원 등 지방에 위치한 할인점의 객단가가 높은 것은 중상층 소비자들을 집중적으로 끌어들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최인한 기자 jan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