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무선인터넷 가입자수가 서비스 시작 1년여만에 1천5백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되고 있으나 이는 실제보다 상당히 부풀려진 것으로 드러났다.

정보통신부는 이동전화 업체들의 발표수치를 종합 집계한 결과 지난해 12월말 현재 무선인터넷 가입자수는 모두 1천5백78만5천명에 달한다고 30일 밝혔다.

이는 전체 이동전화 가입자(2천6백81만6천명)의 59%에 달하는 것으로 쉽게말해 이동전화 사용자 10명중 6명정도가 무선인터넷을 사용하고 있는 셈이다.

한통프리텔의 경우 016 이동전화 가입자 5백28만5천명가운데 무려 89%인 4백71만여명이 무선인터넷 가입자이다.

LG텔레콤도 무선인터넷 이용자가 전체 019 가입자(3백94만7천명)의 85%인 3백38만5천명에 달한다.

그러나 실제 무선인터넷 이용자수는 이보다 훨씬 적다.

한 이동전화 업체 관계자는 "1천5백여만명이란 숫자는 각 업체들이 이용자를 중복 집계하거나 수치를 의도적으로 부풀려 발표한 것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1명의 이용자가 SMS(단문메시지) 방식과 웹브라우저 방식의 서비스를 동시에 이용할 경우 2명으로 집계했다는 것이다.

월별 무선인터넷 가입자수 추이를 보더라도 지난해 2월 가입자가 불과 2백57만명에 불과하던 것이 4월에는 5백65만명,6월에는 8백63만명,8월에는 1천1백43만명 등으로 급격히 늘었다.

한달사이 많게는 2백만명까지 늘어난 것이다.

이는 무선인터넷 시장이 침체돼 활성화 방안이 시급하다는 업계의 지적과는 전혀 상반된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무선인터넷 시장 추이를 왜곡할 경우 오히려 업계 발전에 저해가 될 소지가 있다"며 "업체들의 공정한 경쟁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종태 기자 jtchung@ 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