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랠리를 위한 준비인가,일시적인 반등인가" 지난주말 예상외로 큰 폭의 조정을 보였던 주가가 29일 치열한 매매공방 끝에 4.81포인트의 상승세로 마감되자 향후 전망에 대한 증권사들의 견해가 엇갈리고 있다.

"미국의 금리인하 효과를 무시할 수 없으며 단기 조정후 재상승 장세가 예상된다"(대신증권)거나 "단기 랠리의 종지부를 찍었다고 판단할만한 근거는 없다"(SK증권)는 낙관론이 우세한 편이다.

이들은 외국인 자금이 본격적으로 이탈하지 않고 있으며 유동성의 힘이 아직 소진되지 않고 있다고 강조한다.

이에 반해 "연초 랠리는 끝났다"고 냉담한 반응을 보이는 이도 적지않다.

교보증권은 "낙폭과대 논리로 촉발한 연초랠리는 마무리중이다.

이제는 주식보유비중을 줄여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대우증권은 "31일 미국 금리인하 이후 상승모멘텀이 사라진다는 점에 유의해야 하며 추가상승 기대보다는 600선 안팎의 박스권 장세를 염두에 둬야할 것"이라는 신중론을 폈다.

◆2차 랠리 나선다=2차 랠리를 예상하는 증권사들은 한결같이 "외국인의 매도세는 헤지펀드등 일부 단기자금의 차익실현에서 비롯된 것일 뿐 중장기 뮤추얼펀드는 여전히 긍정적인 장세관을 갖고 있다"고 강조한다.

거기다 31일 결정될 미국의 금리인하에 따른 유동성 보강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오현석 현대증권 연구위원은 "미국이 금리를 0.50%포인트 내리면 한국은행도 내달중 콜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이 경우 대내외적으로 추가적인 유동성 증대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신용규 대신증권 연구위원은 "이번 유동성 장세의 모멘텀은 지난 4일 전격 발표된 미국의 금리인하였다"면서 "1월말 금리 인하발표에 이어 상반기내 추가 금리인하가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유동성 랠리는 2∼3개월 가량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따라서 주가하락시 과민반응을 보이기보다는 저가에 매수하는 전략이 바람직하다고 그는 덧붙였다.

주도주가 조정을 보일 경우 개별종목으로 순환매가 나타날수 있으나 유동성 장세의 연장인 만큼 증권등 금융주와 외국인 선호 블루칩이 수익률측면에서 유리해 보인다고 대신증권은 강조했다.

2차 상승랠리의 시작은 헤지펀드의 매도공세가 일단락되는 시점에서 나타날 것으로 현대증권은 예상했다.

◆연초 랠리 끝났다=외국인의 매수세 둔화와 미국의 금리인하 약발이 미미할 것이란 점을 주된 근거로 내세우고 있다.

교보증권은 올들어 전세계 증시가 상승한 것은 낙폭과대 논리가 크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낙폭이 컸던 나라일수록 올들어 주가상승률이 높았다는 것이다(표 참조). 김정표 교보증권 연구위원은 "낙폭과대 논리로 연초에 유입된 단기 투기자금은 평균적으로 20∼30%의 수익을 거뒀으며 이들 자금이 지난주말부터 차익실현에 나선 만큼 주가하락 압박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중장기 뮤추얼펀드의 매수세 역시 현재의 나스닥지수 여건으론 그다지 기대하기 힘들다고 덧붙였다.

대우증권은 31일로 예정된 미국 금리인하는 연초에 단행된 기습적인 금리인하와 달리 상당부분 증시에 반영됐다고 지적했다.

대우증권의 이영원 연구위원은 "금리인하 효과가 미미할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31일 이후 증시에 상승 모멘텀이 사라진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향후 폭발적인 상승장에 대한 기대보다는 지난해말 500∼560선의 박스권이 한단계 상향조정된 600선안팎의 박스권 장세를 겨냥한 전략이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