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시장에 생기가 완연하다.

이달중 상장 무보증채가 2조원에 육박하는 등 올들어 회사채 발행이 급증하고 있다.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20일까지 거래소에 상장된 일반사채(주식관련 사채제외)는 1조3천8백29억원으로 작년 1월(1조1천9백63억원)보다 15.6% 늘었다.

이중 일반 무보증채는 1조3천2백90억원에 달해 작년 1월 한달동안의 3천3백억원에 비해 4배나 됐다.

기업어음(CP) 시장도 기지개를 켜고 있다.

초우량 기업(A1)에 한정됐던 발행이 신용등급이 다소 낮은 기업(A3)으로까지 확대되는 모습이다.

사채시장에서도 할인대상 채권의 종류가 늘고 금리는 낮아지는 추세다.

지난주 국민과 주택은행이 대표적인 예금상품인 1년제 정기예금 고시금리를 은행권 처음으로 연 6.5%에서 6.0%로 내렸다.

고시금리 외에 실제 수신에 직접 영향을 주는 영업점 우대금리도 연 7.2%에서 6.7%로 0.5%포인트 낮췄다.

이에 앞서 한빛 서울 조흥은행 등은 1년만기 정기예금 고시금리를 연 6.5%로 최고 0.5%포인트 인하했다.

이에 따라 은행권으로 쏠렸던 돈이 주식과 회사채 시장등으로 분산될 것으로 기대된다.

국제 금융계의 관심은 오는 30~31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몰려 있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추가 금리인하에 나설 경우 미국은 물론 국내 주식시장에도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FRB의 앨런 그린스펀 의장은 25일 미 상원 예산위원회에서 "미국 경제는 매우 급격하게 둔화하고 있다"며 "인플레 압력은 이례적으로 잘 통제되고 있으나 성장률은 제로에 가깝게 근접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FRB가 연방기금 금리를 0.5% 포인트 가량 인하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FRB가 인플레를 우려하거나 연착륙을 자신한다면 인하시기가 늦춰질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유병연 기자 yoob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