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에는 정부 조직에 큰 변화가 생긴다.

정부조직법 개정에 따라 29일 경제부총리와 교육부총리,여성부 장관이 새롭게 임명되기 때문이다.

누가 임명될 것인지도 궁금하지만 기대만큼 효율적인 정책조율이 이뤄질지에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무엇보다 큰 관심은 경제부총리.3년전 경제부총리 자리를 없앤 데는 ''재정경제원''의 경제독점이 경제부처간의 견제와 균형을 무너뜨려 외환 위기를 막지 못했다는 ''단죄''의 성격이 강했다.

그런 경제부총리가 다시 등장한다는 건 경제정책의 조율기능이 그만큼 취약해졌다는 얘기인 셈이다.

경제부총리의 경제정책 종합조정기능을 기대해본다.

신임 경제부총리는 오는 2월2일 경제정책조정회의를 첫 주재하게 된다.

매달 한 번씩 경제부처 장관들이 모여 정책 조율을 하는 자리다.

그러나 지금까진 부처간 이해가 엇갈려 제대로 기능하지 못했던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이젠 사정이 달라진다.

경제부처의 맏형이 된 재경부는 이미 이 회의를 격주에 한 번씩 열기로 했다.

법률 제·개정 등 국무회의에 상정되는 경제관련 안건은 반드시 이 회의를 거치게 된다.

자금시장은 다소 나아진 분위기다.

기업들의 회사채와 기업어음(CP) 발행이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다.

사채시장에서도 채권 할인이 쉬워지고 있고 금리도 떨어지고 있다.

경제지표 가운데에는 1일 발표되는 수출입실적 통계가 관심이다.

자칫 월간 무역수지가 1년 만에 첫 적자로 돌아설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어서다.

산업자원부 집계에 따르면 지난 19일까지 무역수지는 10억7천9백만달러 적자로 나타났다.

문제는 지난주 설 연휴동안 수출이 사실상 중단됐다는 것.일부에서는 수출증가율이 99년 4월 이후 21개월 만에 처음으로 마이너스로 반전될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금리 인하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주 국민과 주택은행이 대표적 예금상품인 1년제 정기예금 고시금리를 연 6.5%에서 6.0%로 내렸다.

은행권의 수신금리가 낮아지면 돈이 다른 곳으로 움직일 수밖에 없다.

이 돈은 주식과 회사채 시장 등으로 옮겨가 자금 시장의 선순환 구조를 그려낼지 지켜볼 일이다.

기업은행은 중소기업 대출기준이 되는 우대금리(프라임레이트)를 은행권에서 처음으로 0.3%포인트 낮췄다.

다른 은행들이 어떻게 반응할지 궁금하다.

정부는 이번주 공적자금관리위원회를 발족한다.

이미 지원된 공적자금의 회수방안도 함께 마련된다.

공적자금관리위원회가 구성되면 산하에 매각소위원회도 꾸려져 정부가 대주주로 있는 금융기관 매각 등 구조조정 계획안이 마련돼 금융구조조정이 진전될 것으로 보인다.

재계에서는 미국 AIG그룹이 현대투신 인수와 관련해 이번주 제출키로 한 제안서에 어떤 내용이 담길지가 관심이다.

29일로 예정된 방송위원회 전체회의에서는 TV홈쇼핑 신규 채널수와 사업자 심사기준이 결정된다.

2개 이내의 채널이 허용될 것으로 보인다.

관련 업계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김정호 기자 jh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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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체크포인트 ]

<>1월29일

.경제부총리 및 교육부총리 임명
.해외 공관장 회의 (~31일)
.방송위원회, TV홈쇼핑 신규채널수 및 사업자심사기준 결정

<>30일

.전국 국세청장 회의
.미국 연방공개 시장위원회(FOMC), 금리인하 논의(~31일)

<>2월1일

.산업자원부, 1월중 수출입실적(잠정치) 발표

<>2일

.경제정책 조정회의

<>주중

.공적자금관리위원회 발족
.미국 AIG사, 현대투신 인수 제안서 제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