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에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금리 인하가 ''예고''돼 있다.

앨런 그린스펀 FRB 의장이 최근 상원청문회에서 현 경제상황을 ''제로성장까지 우려되는 심각한 침체''로 규정했기 때문에 30~31일 이틀간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내릴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

문제는 인하폭.월가는 현재 연 6%인 연방기금 금리를 0.5%포인트 낮출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더 나아가 오는 3월20일의 다음 FOMC 회의 때 0.5%포인트를 추가로 인하, 연 5% 선에 맞출 것이라는 희망섞인 기대까지 한다.

그러나 증권시장에서 확정적인 것은 더이상 재료가 아니다.

이미 주가에 다 반영된 탓이다.

급등 장세를 펼치던 나스닥시장의 나스닥지수는 0.4% 오른데 그쳤고 뉴욕증권거래소의 다우지수도 불과 0.7% 상승했다.

나스닥주가가 작년 9월 이후 처음으로 3주 연속 상승이라는 기록을 세웠지만 상승폭은 크게 둔화되고 있다.

지금은 어려워도 하반기에는 좋아질 것이라는 연초의 기대가 조금씩 무너지고 있기 때문이다.

기업수익 전문 분석기관인 퍼스트콜은 S&P500종목중 기술주들의 이익신장률을 올 1,2분기 각각 7% 선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3분기의 경우 지난 연초에 11% 선으로 예상했으나 지금은 2% 수준으로 낮게 잡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주 미국 증시를 그나마 강보합세로 이끈 종목은 마이크로소프트.주당 3달러 오른 64달러를 기록,올 들어 50% 가까운 상승률을 보였다.

화제 주식은 단연 모건스탠리딘위터.한때 부시 행정부의 재무장관 물망에 오르기도 했던 존 맥 사장이 최고경영자인 필 퍼셀과의 권력투쟁에서 밀려나자 주가가 4달러 가량 떨어진 82달러 선으로 밀려났다.

뉴욕=육동인 특파원 dong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