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발간된 ''변화하는 미국경제,새로운 게임의 룰''은 디지털혁명시대의 새로운 룰(rule)에 대해 얘기하는 것은 아니다.

미국 자본주의를 움직이는 현재의 룰에 주목한다.

모두들 세계를 하나로 엮는 새로운 자본주의,예를 들면 ''메타 캐피털리즘(초자본주의)'' 등의 개념으로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기 바쁜 것과는 대조적이다.

조금은 상상력을 발동하는 ''가설''이 유행하는 요즘 오히려 현재의 미국 자본주의를 가능하게 한 룰은 어떻게 형성되고 발전해왔는가를 분석하고 있다.

이점에서 돋보이는 책이다.

지은이는 ''시장이란 섬세한 휴먼네트워크''를 경제 전반의 조절자로 만들기 위한 미국의 갈등과 선택으로 조명한다.

크게 기업지배 정부운영 노동시장 사회적규제 해외투자 등 5개 부문으로 나눠 설명한다.

그 저변에는 ''시장의 룰''은 미국 경제가 처한 독특한 환경에서 만들어진 역사적 산물이라는 관점이 일관되게 유지되고 있다.

한국적 상황에 맞는 룰을 만들어야 하는 우리 사회경제에 시사점을 던져주는 책이다.

마리나 휘트먼 지음,조명현 옮김,세종서적,1만4천원.

장규호 기자 sein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