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극 빙하의 얼음 두께가 50년간 40%나 얇아졌다.

그린란드의 빙하는 빠르게 녹고 있다.

지구온난화가 인류전멸을 몰고올지도 모른다''

최근 나온 ''지구환경보고서 2001''(레스터 브라운 외 지음,오수길·진상현·남원석 옮김,도서출판 도요새,1만8천원)의 경고다.

월드워치연구소가 매년 펴내는 이 보고서는 올해 한국 미국 영국 브라질 등 5개국에서 동시출간됐다.

지구환경에 관한 통계자료와 분석,대안제시까지 담고 있어 전세계 지식인 1백만명의 필독서로 꼽히는 책이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과학자들은 광활한 그린란드 빙하가 1년에 약 1백90억평이나 물로 녹아 내리는 것을 발견하고 경악했다.

나일강의 1년 유량과 맞먹는 규모다.

그린란드의 빙하가 다 녹을 경우 지구 해수면은 7m나 올라간다.

화석연료 사용을 줄이지 않으면 2010년까지 지구온도는 1990년에 비해 6도나 높아질 전망이다.

기상 이변과 각종 질병이 겹치고 결국 인류는 치명적인 위험에 처할 것이다.

세계 인구의 37%인 20억명 이상이 해안가 1백㎞ 이내에 살고 있으며 인구 1천만명 이상의 대도시도 대부분 바다와 가까운 곳에 자리잡고 있다.

해수면이 높아지고 폭풍과 해일이 닥칠 경우 상황은 최악에 달할 것이다.

이 책은 또 호주와 코스타리카 등 광범위한 지역에서 양서류가 사라지고 있다는 점에 주목한다.

양서류는 환경적 스트레스에 가장 민감하기 때문에 지구 건강에 대한 바로미터로 불린다.

잠수함 속의 토끼처럼 인간의 재앙을 미리 알려주는 신호등이 바로 이들이다.

미국에서는 농업지역의 우물 가운데 60%에서 살충제 성분이 검출됐다.

유해 액상폐기물의 60% 이상이 지하수로 흘러들어 솔벤트와 중금속 오염을 심화시키고 있다는 보고도 있다.

그렇다면 방법은 없는가.

이 보고서는 NGO(비정부조직)등 시민사회의 역할과 녹색 경제 및 기업의 역할,연합적인 정부의 역할이 삼위일체를 이뤄야 한다고 말한다.

실제로 시민단체들은 환경보호와 지뢰사용 금지 등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이뤘고 앞으로도 영향력을 높여갈 것이다.

기업 측면에서도 녹색혁명의 물결이 일고 있다.

폐기물 감량이 이윤증가로 이어지는 것은 녹색기업들의 공통점.

3M은 1975∼92년에 10억파운드의 오염물질을 줄였고 이로 인해 5억달러 이상의 비용을 절감했다.

인터페이스사는 최근 6년간 9천만달러를 절감했다.

화학비료와 살충제를 사용하지 않는 유기농법도 미국에서 매년 20% 이상 늘고 있다.

소비자들은 약을 치지 않고 재배한 농산물에 더 많은 수수료를 지불하고 있다.

유기농 시장은 연간 2백20억달러 규모에 달하고 있다.

청정에너지 활용도 늘고 있는 추세다.

덴마크는 풍력에너지로 국내 전력의 13%를 대체하고 있다.

고두현 기자 k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