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주가지수가 다시 600선 밑으로 내려 앉았다.

4일 연속 오른데 따른 경계 심리가 확산되면서 짙은 조정국면을 보였다.

17일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7.59포인트(1.25%)하락한 595.83으로 마감됐다.

출발은 좋았다.

미국시장에서 인텔 및 반도체 관련주의 실적이 예상치를 웃돌았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장초반 610선을 돌파하기도했다.

하지만 단기급등에 따른 차익 및 경계매물이 쏟아지면서 지수가 내리막길로 돌아섰다.

이후 별다른 반등시도 없이 장중내내 약세분위기가 이어졌다.

그동안 장을 이끌어가던 외국인도 3백28억원어치 순매수하며 매수강도가 크게 둔화됐다.

기술적 지표가 단기과열권에 진입하고 있다는 점도 투자 분위기를 위축시켰다.

△특징주=삼성전자가 외국인의 ''사자''에 힘입어 21만원선에 올라섰다.

인텔이 램버스D램 양산을 위해 삼성전자에 1억달러가량 투자할 계획이라는 소문이 퍼지면서 외국인이 방아쇠를 잡아당겼다.

그러나 SK텔레콤 한국통신 포항제철 등은 약세권에 머물렀다.

현대전자 역시 추가자구 발표에도 불구하고 6%이상 하락해 시장의 반응은 냉담했다.

증권 은행 등 금융주도 매물이 늘어나면서 시간이 갈수록 낙폭이 깊어졌다.

반면 외환은행은 거래 재개후 연사흘째 상한가 행진을 이어갔다.

제약주는 순환매가 형성되며 업종지수가 5% 이상 뛰어올랐다.

△진단=증시전문가들은 장세의 열쇠를 외국인들이 쥐고 있는 상황이므로 외국인 동향을 주시하면서 보수적으로 투자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대우증권 관계자는 "개인들은 현 시점에서 추격매수보다는 600∼650선에서 이익실현에 나서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배근호 기자 bae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