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은행이 모처럼만에 한껏 날아올랐다.

지난 연말 2대 1로 감자된 이후 첫 거래된 15일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다.

감자 직전 종가(1천2백40원)에 감자비율인 2를 곱한 2천4백80원이 거래 기준가였지만 단숨에 상한가인 2천8백50원에 진입,쾌속 출발했다.

장중 내내 ''팔자''는 물량이 거의 없었지만 ''사자''는 2천만주를 웃돌았다.

감자 후 재무건전성 향상과 유통주식수 감소가 단연 호재였다.

당장 감자와 함께 6천1백억원의 증자가 이뤄졌다.

이중 2천1백억원은 독일 코메르츠방크가,4천억원은 수출입은행이 돈을 댔다.

이에 따라 코메르츠방크의 총지분율은 32.55%로 높아졌다.

일반주주 지분율은 24.28%,나머지 지분은 한국은행 수출입은행이 갖고 있다.

이같은 증자로 주당 순자산가치는 5천4백원으로 높아졌다.

반면 감자로 유통주식수는 종전 1억7천9백만주에서 8천9백만주로 절반이나 감소했다.

이날 교보증권과 LG투자증권이 외환은행에 대해 ''단기적 주가 상승'' 전망을 내놓고 ''보유''로 투자의견을 상향 조정한 것은 이런 배경에서다.

여기에 외환은행측은 2∼3월중 외환카드 매각,올 상반기중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유상증자 실시 등으로 1조원 정도가 유입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밖에 전략적 제휴,지주회사 설립 등 독자적인 생존전략까지 제시했다.

그러나 ''반짝이는 게 다 금은 아니다''는 분석도 있다.

그렇게 낙관적이지만 않다는 얘기다.

무엇보다 현대전자와 현대건설 주채권은행으로서의 부담이다.

삼성증권의 백운 팀장은 "반도체가격이 5달러 이상으로 반등하고 현대전자가 매년 9천억∼1조원의 이익을 내야 이자를 갚을 수 있다"며 "현대건설과 현대전자가 정상화되지 않는 한 두고 두고 부담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대우증권의 이승주 연구원은 이런 점에서 "외국인이 외환은행의 생존전략에 어떤 반응을 보일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홍열 기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