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백만장자가 세계 제2의 고봉인 K2등정 이벤트를 마련한다.

기상상태와 주위의 경고를 무시하고 산에 오른 이들에게 거대한 폭풍이 덮친다.

조난자 3명의 생존가능시간은 22시간.사진작가 피터(크리스 오도넬)는 조난당한 여동생 애니(로빈 튜니)을 구하기 위해 구조대와 함께 산에 오른다.

악천후와 거대한 히말라야 산을 상대로 목숨을 건 시간싸움이 시작된다.

"버티칼 리미트"(원제 Vertical Limit.13일 개봉)의 줄거리는 사실 곁다리다.

과거 등반사고에서 아버지를 잃은데 대한 죄책감을 안고 사는 남매간의 갈등,인간의 이기심과 욕심이 초래하는 비극,극한 상황에서 드러나는 저열한 인간성같은 여러가지 갈등구조를 깔고 있지만 이야기 자체는 단선적이고 평범하다.

주연은 철저히 산이다.

K2의 장엄하고 웅장한 비경은 관객을 압도하고 그에 맞서는 등반대원들의 사투는 홍보문구대로 "호흡마저 멎게 하는"장면들로 즐비하다.

관객석까지 밀려덮칠듯한 눈사태,머리가 아찔해질 듯한 암벽타기 빙벽타기같은 실감나는 장면들은 충분한 볼거리다.

"버티칼 리미트"란 인간이 생존할 수 있는 수직한계점.산악인들에게는 지옥이라는 의미로도 사용된다.

감독은 "마스크 오브 조로""007 골든 아이"를 만들었던 마틴 캠벨.

김혜수 기자 dear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