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형 생명보험회사들이 강화되는 지급여력비율을 맞추느라 ''혼쭐''이 나고 있다.

10일 금융감독원과 업계에 따르면 동양 신한 SK 금호 럭키생명 등 중소형 생보사들은 작년 연말과 연초에 일제히 후순위 차입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동양생명은 계열사인 동양캐피탈과 동양토탈로부터 각각 1백50억원, 50억원을 빌렸으며 SK생명은 동양오리온투자신탁증권으로부터 2백50억원을 차입했다.

또 신한생명은 성우캐피탈(1백50억원), 금호생명은 금호산업(50억원)과 아시아나항공(1백50억원)으로부터 각각 후순위 차입을 했다.

이에 따라 이들 회사는 모두 작년말 현재 지급여력비율 기준(1백%)을 무사히 넘겼다.

한 관계자는 "EU(유럽연합) 방식의 지급여력 기준이 3월부터 2004년 3월까지 단계적으로 강화된다"며 "이에 대비하기 위해 서둘러 자본을 확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보험사들은 또 금감원이 후순위차입의 지급여력인정 범위를 납입자본금의 1백%에서 자기자본의 50%선까지 축소하는 것을 감안해 고금리를 무릅쓰고 차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성태 기자 ste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