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남 < 대왕피혁 사장 >

"골프에선 고정관념을 버리고 상황에 따라 그때그때 대처할 수 있는 판단력이 중요합니다"

국내아마추어골프계에서 강호로 손꼽히는 이승남 대왕피혁 사장.

그는 골프는 판단력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무조건 홀까지 남은 거리에 맞춰 클럽을 잡는다면 낭패를 보기 십상이라는 것.

볼이 놓인 지형과 바람,자신의 클럽 비거리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판단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그린 주변에서는 그린의 모양과 핀의 위치 등에 따라 클럽이 달라져야 한다.

그래서 그는 그린사이드 어프로치샷을 ''굴려라''거나 ''띄워라''는 식으로 단언하지 않는다.

다만 홀까지 50∼60m 남긴 상황에서 라이가 좋으면 샌드웨지를 자주 잡는다.

물론 상황에 따라 피칭웨지나 9번아이언을 잡을 때도 많다.

그는 "핀을 직접 공략할 때 방향보다 거리판단이 더욱 중요하다"고 말한다.

일반적으로 미스샷이 났을 경우 방향에선 오차가 10m 이내지만 거리면에선 20m 안팎으로 벌어질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롱퍼팅을 할 때도 거리 위주의 스트로크를 해주는 게 성공확률이 높다고 말한다.

이는 연습과 라운드를 통해 클럽별로 거리를 정확히 체크해 둬야만 자기골프가 가능하다는 얘기와 같다.

그는 "일단 클럽을 빼들었으면 망설이지 말고 믿고 치라"고 주문한다.

트러블샷에서는 더욱 이를 강조한다.

갈등을 하면 할수록 미스샷 확률은 그만큼 높아진다는 것.

어려운 상황에서 잘 쳐야겠다는 욕심을 버리고 공을 다른 때보다 오랫동안 보고 스윙한다면 최악의 수렁에 빠질 가능성은 줄어든다는 얘기다.

또 평정심을 잃지 않고 자신의 스윙리듬을 지킬 수 있다.

이 사장은 또 "상대를 과대평가하지 말고 자신을 믿으라"고 강조한다.

대부분 스포츠에서는 상대를 과소평가해서 지지만 골프에선 오히려 반대일 경우가 많다.

골프는 ''나홀로'' 게임이면서도 상대적인 면이 강한 스포츠이기 때문이다.

아마골프대회에 참가한 상당수 싱글들이 1라운드에서 무너진후 2라운드를 아예 포기하는것이 좋은 예다.

이 사장은 덕평CC 챔피언을 세 차례나 했고 99년 전국아마추어챔피언십 2위,2000년 미드아마추어챔피언십 3위 등 각종 아마대회에서 상위에 입상했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