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기업들은 이보다 해결해야 할 과제가 더 많다.

이는 모두 한국 특유의 현실에 따른 것들이다.

특히 올해 각 기업들의 화두가 "구조조정"인만큼 이를 중심으로 추가적 경영 과제를 생각해 보면 다음 두 가지를 꼽을 수 있을 것 같다.

첫째 "구조조정"이 대개 감원,분사,합병,직원들의 연봉계약직 전환 등 조직구조개편을 강조하는 맥락에서 행해질 경우각종 분규사태가 봇물 터진 듯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형평성과 공정성을 따지는 직원들의 반발로부터 부당 대우,계약위반을 따지는 각종 소송사태에 이르기까지 노사갈등이 심각해 질 것이다.

또 주류파와 비주류파 사이의 노노간 갈등도 예상된다.

올해 한국기업들의 승패는 시장에서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사내 불신과 반목의 해결력 차이에서 결정될 수도 있다.

둘째 "구조조정"의 초점이 사업 포트폴리오의 재편에 두어질 경우다.

이 경우 한국 기업들의 바람직한 전진 방향은 음료업체가 중공업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하는 따위의 수평적 재편보다는 모든 면에서 두뇌력을 증폭시켜 생산 단위당 이윤폭을 넓히는 레버리지 늘리기 또는 이윤 발생의 차원 높이기 쪽이 돼야 할 것이다.

이 때 역시 한국기업의 승패는 시장에서가 아니라 누가 더 신속히 종래의 단합 및 충성심 강조형 기업문화에서 창의 및 기여도 중심 문화로 전환하느냐로 가려질 수 있다.

신동욱 전문위원.경영博 shin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