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업계에 따르면 OK마트 조이마트 원스톱 등 주유소 병설 편의점들은 당초의 점포 신설계획을 대폭 축소하고 있다.
LG정유가 운영하는 조이마트는 지난 한햇동안 당초 잡았던 1백50개의 5분의 1인 30개 점포를 내는 데 그쳤다.
이에 따라 지난해 말까지 3백개 점포를 확보하려던 계획이 큰 차질을 빚게 됐다.
"올해도 신규 출점을 줄이는 대신 기존 편의점을 활성화하는 데 주력하겠다"는 게 조이마트측의 설명이다.
SK의 OK마트는 지난해 25개의 신규점을 냈다.
올해는 70여개를 새로 낸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올 연말까지 편의점수가 1백90개선에 이를 전망이다.
이는 ''2000년 말까지 총 3백개의 점포를 내겠다''고 했던 당초 계획에 크게 못미치는 것이다.
지난해 11월 1호점을 낸 원스톱(에스오일) 역시 사업을 시작한 지 석달째인 현재까지 추가로 점포를 내지 못하고 있다.
이처럼 정유사들이 편의점 개설에 차질을 빚고 있는 것은 낮은 수익성 때문으로 풀이된다.
일반 편의점의 하루 매출이 평균 1백만원이 넘는 데 비해 주유소병설 편의점의 경우 40만원에 머무르고 있다.
이익을 남기기 위해서는 50만원 이상 매출을 올려야 한다는 게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주유소 편의점의 매출이 이처럼 부진한 원인으로는 한국의 독특한 주유문화를 꼽을 수 있다.
한국에서는 주유소 이용자들이 차밖으로 나오지 않아 편의점 이용객들이 적을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공간확보가 힘든 것도 점포개설의 걸림돌로 꼽힌다.
한국편의점협회 김점욱 전무는 "편의점 개설을 위해선 주유소 내에 20평 이상의 공간이 필요하다"며 공간을 확보한 주유소가 적어 편의점 개설이 조만간 한계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최철규 기자 gr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