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 국내 소비시장에서는 어떤 상품이 인기를 끌까.

삼성경제연구소의 신현암 수석연구원은 "올해 히트상품의 특성을 설명할 수 있는 키워드는 "I.S.D.N"이 될 것"이라고 예상한다.

흥미롭고(Interesting) 안전하고(Safe) 디지털화(Digital)되고 자연적인(Nature)상품이 인기를 끌 것이란 설명이다.

흥미상품(Interesting)의 대표주자로는 게임 소프트웨어를 꼽을 수 있다.

컴퓨터 보급이 크게 늘어남에 따라 PC게임 수요 또한 그에 비례해 증가할 것이라는 점은 의문의 여지가 없다.

업계 관계자들은 "지난해 1천2백억원대에 머물던 PC게임시장이 올 들어서는 1천8백억원대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

애니메이션이나 캐릭터상품도 더욱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돌풍을 일으켰던 포켓몬스터 꼬꼬마텔레토비 등과 같은 캐릭터 상품은 올해에 더욱 쏟아질 전망이다.

캐릭터나 애니메이션 산업은 생산비용은 많이 들지 않는 반면 이익은 큰 전형적인 "고부가가치"산업.

독창적인 아이디어와 기술력으로 무장한 전문업체들이 대거 등장하면서 흥미상품의 종류도 늘어날 전망이다.

안전(Safe)상품도 2001년의 유망상품이다.

기업구조조정 환경파괴 식중독문제 등 소비자를 불안에 빠뜨릴만한 사회적 문제들은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따라서 안전한 삶에 대한 소비자 욕구도 그만큼 커졌다.

안전과 관련된 상품으로는 보장성보험 유기농식품 리싸이클용기 등을 꼽을 수 있다.

화학비료를 쓰지 않은 유기농산물은 일반 농산물에 비해 값이 2배 정도 비쌈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대형백화점 식품매장에서 큰 인기를 모았다.

"비싸더라도 건강에 좋은 상품을 사겠다"는 소비자들의 인식은 올해에도 변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디지털기술의 발전도 2001년 소비시장을 크게 바꿔 놓을 수 있는 변수다.

디지털기술의 발달은 새로운 형태의 퓨전(복합)상품을 탄생시켰다.

냉장고와 인터넷의 결합,휴대폰과 MP3플레이어의 융합 등 복합적인 기능을 갖춘 첨단상품이 소비시장에서 인기를 모을 전망이다.

이밖에 TV를 수신할 수 있는 TV 휴대폰,디지털카메라 기능이 첨가된 카메라폰과 같은 첨단휴대폰도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디지털시대는 편리한 반면 피로나 스트레스를 가중시키는 사회다.

이에 따라 건강과 자연을 지향하는 상품에 대한 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수요는 특히 음료나 과자류에 집중된다.

자일리톨껌이나 매실음료 등은 소비자들의 건강에 대한 욕구를 충족시키는데 성공,지난해 식품시장에서 돌풍을 일으켰다.

욕실상품도 올해는 인기를 모을 전망이다.

영국의 바디샵은 욕실용품과 자연주의 화장품만을 판매,유럽시장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사회가 선진화될수록 욕실문화는 더욱 발전하게되고 이와 관련된 상품도 인기를 끌 것"이라는 게 업계관계자들의 예상이다.

이밖에 미와 건강에 대한 소비자의 갈망이 더욱 커짐에 따라 이를 만족시키는 상품도 2001년의 인기상품으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