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IT] 실리콘밸리 '슈퍼파워'로 떠오른 인도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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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리콘밸리를 가로지르는 101번 고속도로 서쪽에 자리잡은 엑소더스 커뮤니케이션스는 3천8백여개 업체를 고객으로 확보, 전세계 웹사이트의 40% 정도에 대해 호스팅서비스를 제공하는 세계 최대 인터넷데이터센터(IDC)업체이다.
지난해 3.4분기 매출이 무려 2억3천만달러에 이르렀다.
엑소더스가 이처럼 "IDC 왕국"으로 자리잡은 데는 창업자인 K.B.찬드라세카 씨의 혜안에 못지 않게 실리콘밸리 인도인 네트워크가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찬드라세카 씨는 1994년 엑소더스를 설립, 경영정보시스템(MIS) 솔루션 개발에 나섰으나 넷스케이프가 등장하자 인터넷이 큰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보고 사업방향을 IDC로 전환했다.
그러나 서버 도입 등에 드는 엄청난 비용을 조달하지 못해 고전을 면치 못했다.
이런 상황에서 그에게 천사(엔젤투자자)처럼 다가온 것이 인도인 네트워크.
실리콘밸리에서 활동중인 인도인 기업가들의 모임인 TiE(The Indus Entrepreneur)에서 만난 칸왈 레키라는 인도인 엔젤로부터 20만달러를 유치하는데 성공, 성장의 발판을 마련했다.
레키 씨는 이 투자를 통해 수억달러를 벌어들인 것은 또 실리콘밸리 인도인들 사이에서 하나의 신화가 됐다.
실리콘밸리 인도인들이 거대한 커뮤니티를 형성, 실리콘밸리를 움직이는 중요한 세력으로 부상했다.
이를 잘 보여주는 것이 바로 TiE.
TiE가 매달 여는 정기 모임은 인도인 네트워크의 중심축으로 자리잡았다.
TiE 모임에서는 실리콘밸리의 저명한 기업가들을 초청, 산업동향이나 창업 경험에 대해 듣지만 핵심은 네트워크 기회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정기 모임의 마지막 행사인 "90초 프레젠테이션" 은 누구나 자신의 사업계획을 90초 동안 발표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
이들이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면 투자를 유치하는 것이다.
인도인들의 창업을 촉진하고 이를 통해 인도인들을 속속 갑부로 만들어주고 있다.
"인도인의 실리콘밸리 공습"을 지원하는 병참기지 역할을 하는 셈이다.
인도인들이 실리콘밸리에서 가장 강력한 외국인집단으로 자리잡은 것은 무엇보다 사람이 많기 때문이다.
현재 미국의 인도인들은 약 3백만명 정도이며 이가운데 70%정도가 실리콘밸리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다.
이들은 대부분 정보기술분야 기업이나 벤처캐피털 등 하이테크분야에서 일하고 있다.
특히 마이크로소프트의 경우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의 30% 가 인도인이며 시스코 썬마이크로시스템즈 오라클 등 실리콘밸리의 유력기업들도 대부분 비슷한 상황이라고 전자상거래 솔루션 공급업체인 버사타 등을 창업한 나렌 벅시 씨가 전한다.
그러나 인도인들이 성공을 거둔 보다 중요한 요인은 우수 인재들이란 점이다.
실리콘밸리인도인전문가협회(SIPA)의 라만 닥시나무시 회장은 "인도인들이 분석적이란 점이 가장 큰 강점"이라고 소개했다.
"지난 60,70년대에 대학에서 하이테크분야를 공부한 인도인들이 대거 미국으로 건너왔다"며 "인도 대학에서는 교육과정이나 교재가 MIT나 스탠포드 등 미국 유명 대학과 같은 것을 사용해 이들은 미국에서도 최고의 엘리트로 평가받았다"고 말했다.
특히 이들은 대학에서 영어로 교육을 받아 영어에 능숙한 장점도 갖췄다.
그러나 인도인들이 중요한 집단으로 성장한 것은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벅시 씨는 "인도인들은 처음에는 주로 대기업에서 엔지니어로 일했다.
미국 기업들은 인도인들을 우수한 기술인력으로 평가했을 뿐 뛰어난 경영자로 생각하지는 않았다.
그래서 승진에 한계가 있었다"고 말했다.
"유리지붕"(Glass Ceiling)에 가둬져 있었던 것이다.
90년대 들어 일부가 유리지붕을 깨는데 성공했다.
벤처기업을 창업, 회사가 급성장하면서 엄청난 부를 움켜쥐게 된 것이다.
가장 대표적인 사람이 썬마이크로시스템즈의 공동창업자인 비노드 코슬라.
그는 스콧 맥닐리 등과 함께 1982년 이 회사를 창업 한 뒤 CEO를 지냈다.
1986년 썬을 그만두고 벤처캐피털인 클라이너 퍼킨스(KPCB)의 제너럴 파트너로 일하면서 세렌트 주니퍼네트웍스 등에 투자해 10억대의 자산을 갖고 있다.
코슬라 씨처럼 성공한 기업가들이 인도인 기업가들에게 투자하면서 인도인의 파워는 빠른 속도로 커지고 있다.
요즘 인도인이 설립하는 기업들 가운데 주요 투자자가 인도인인 경우가 무척 많다.
또 스톡옵션으로 받은 주식 가격이 올라 백만장자가 된 인도인들도 흔하다.
올해 초 나스닥에 상장한 버사타의 경우 1백50여명의 직원이 모두 백만장자가 됐을 정도이다.
이중 50명 정도가 인도인.
인도인의 미국 진출 바람은 최근 들어 더욱 거세지고 있다.
미국이 하이테크 인력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외국 기술인력에 대한 취업 비자(H-1B)를 크게 늘리면서 실리콘밸리에 진출하는 인도인들이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1년에 11만명정도에게 발급하는 H-1B 비자의 절반 정도를 인도인이 차지하고 있다.
"요즘 하루 50명 가량의 인도 하이테크 인력이 샌프란시스코 공항을 통해 미국으로 오고 있다"고 전자장치 설계시스템 공급업체인 코웨어의 아이작 순다라잔 부사장은 소개했다.
내년부터 H-1B 비자 쿼더가 연간 19만명선으로 늘어남에 따라 인도인들의 실리콘밸리 진출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실리콘밸리=정건수 특파원 kschung@hankyung.com
지난해 3.4분기 매출이 무려 2억3천만달러에 이르렀다.
엑소더스가 이처럼 "IDC 왕국"으로 자리잡은 데는 창업자인 K.B.찬드라세카 씨의 혜안에 못지 않게 실리콘밸리 인도인 네트워크가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찬드라세카 씨는 1994년 엑소더스를 설립, 경영정보시스템(MIS) 솔루션 개발에 나섰으나 넷스케이프가 등장하자 인터넷이 큰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보고 사업방향을 IDC로 전환했다.
그러나 서버 도입 등에 드는 엄청난 비용을 조달하지 못해 고전을 면치 못했다.
이런 상황에서 그에게 천사(엔젤투자자)처럼 다가온 것이 인도인 네트워크.
실리콘밸리에서 활동중인 인도인 기업가들의 모임인 TiE(The Indus Entrepreneur)에서 만난 칸왈 레키라는 인도인 엔젤로부터 20만달러를 유치하는데 성공, 성장의 발판을 마련했다.
레키 씨는 이 투자를 통해 수억달러를 벌어들인 것은 또 실리콘밸리 인도인들 사이에서 하나의 신화가 됐다.
실리콘밸리 인도인들이 거대한 커뮤니티를 형성, 실리콘밸리를 움직이는 중요한 세력으로 부상했다.
이를 잘 보여주는 것이 바로 TiE.
TiE가 매달 여는 정기 모임은 인도인 네트워크의 중심축으로 자리잡았다.
TiE 모임에서는 실리콘밸리의 저명한 기업가들을 초청, 산업동향이나 창업 경험에 대해 듣지만 핵심은 네트워크 기회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정기 모임의 마지막 행사인 "90초 프레젠테이션" 은 누구나 자신의 사업계획을 90초 동안 발표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
이들이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면 투자를 유치하는 것이다.
인도인들의 창업을 촉진하고 이를 통해 인도인들을 속속 갑부로 만들어주고 있다.
"인도인의 실리콘밸리 공습"을 지원하는 병참기지 역할을 하는 셈이다.
인도인들이 실리콘밸리에서 가장 강력한 외국인집단으로 자리잡은 것은 무엇보다 사람이 많기 때문이다.
현재 미국의 인도인들은 약 3백만명 정도이며 이가운데 70%정도가 실리콘밸리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다.
이들은 대부분 정보기술분야 기업이나 벤처캐피털 등 하이테크분야에서 일하고 있다.
특히 마이크로소프트의 경우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의 30% 가 인도인이며 시스코 썬마이크로시스템즈 오라클 등 실리콘밸리의 유력기업들도 대부분 비슷한 상황이라고 전자상거래 솔루션 공급업체인 버사타 등을 창업한 나렌 벅시 씨가 전한다.
그러나 인도인들이 성공을 거둔 보다 중요한 요인은 우수 인재들이란 점이다.
실리콘밸리인도인전문가협회(SIPA)의 라만 닥시나무시 회장은 "인도인들이 분석적이란 점이 가장 큰 강점"이라고 소개했다.
"지난 60,70년대에 대학에서 하이테크분야를 공부한 인도인들이 대거 미국으로 건너왔다"며 "인도 대학에서는 교육과정이나 교재가 MIT나 스탠포드 등 미국 유명 대학과 같은 것을 사용해 이들은 미국에서도 최고의 엘리트로 평가받았다"고 말했다.
특히 이들은 대학에서 영어로 교육을 받아 영어에 능숙한 장점도 갖췄다.
그러나 인도인들이 중요한 집단으로 성장한 것은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벅시 씨는 "인도인들은 처음에는 주로 대기업에서 엔지니어로 일했다.
미국 기업들은 인도인들을 우수한 기술인력으로 평가했을 뿐 뛰어난 경영자로 생각하지는 않았다.
그래서 승진에 한계가 있었다"고 말했다.
"유리지붕"(Glass Ceiling)에 가둬져 있었던 것이다.
90년대 들어 일부가 유리지붕을 깨는데 성공했다.
벤처기업을 창업, 회사가 급성장하면서 엄청난 부를 움켜쥐게 된 것이다.
가장 대표적인 사람이 썬마이크로시스템즈의 공동창업자인 비노드 코슬라.
그는 스콧 맥닐리 등과 함께 1982년 이 회사를 창업 한 뒤 CEO를 지냈다.
1986년 썬을 그만두고 벤처캐피털인 클라이너 퍼킨스(KPCB)의 제너럴 파트너로 일하면서 세렌트 주니퍼네트웍스 등에 투자해 10억대의 자산을 갖고 있다.
코슬라 씨처럼 성공한 기업가들이 인도인 기업가들에게 투자하면서 인도인의 파워는 빠른 속도로 커지고 있다.
요즘 인도인이 설립하는 기업들 가운데 주요 투자자가 인도인인 경우가 무척 많다.
또 스톡옵션으로 받은 주식 가격이 올라 백만장자가 된 인도인들도 흔하다.
올해 초 나스닥에 상장한 버사타의 경우 1백50여명의 직원이 모두 백만장자가 됐을 정도이다.
이중 50명 정도가 인도인.
인도인의 미국 진출 바람은 최근 들어 더욱 거세지고 있다.
미국이 하이테크 인력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외국 기술인력에 대한 취업 비자(H-1B)를 크게 늘리면서 실리콘밸리에 진출하는 인도인들이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1년에 11만명정도에게 발급하는 H-1B 비자의 절반 정도를 인도인이 차지하고 있다.
"요즘 하루 50명 가량의 인도 하이테크 인력이 샌프란시스코 공항을 통해 미국으로 오고 있다"고 전자장치 설계시스템 공급업체인 코웨어의 아이작 순다라잔 부사장은 소개했다.
내년부터 H-1B 비자 쿼더가 연간 19만명선으로 늘어남에 따라 인도인들의 실리콘밸리 진출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실리콘밸리=정건수 특파원 ks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