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자비한 구조조정으로 "칼잡이","장의사" 등의 별명을 얻은 카를로스 곤 닛산 사장은 1954년 레바논계 집안의 아들로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태어났다.

16세 때 파리로 유학,프랑스에서 기술계의 최고 명문으로 꼽히는 국립 이공과 대학을 졸업했다.

영어.프랑스어.이탈리아어 등 5개 국어에 능통하며 일본어도 맹훈련 중인 그는 프랑스와 브라질 두 나라의 국적을 갖고 있는 "코스모폴리탄"(세계시민)이다.

대학 졸업 후 타이어 업체인 미쉐린에 입사,30대의 젊은 나이에 북미법인 사장을 지내는 등 일찍부터 두각을 나타냈다.

42세 때인 96년 르노자동차에 서열 3위의 직책으로 스카웃돼 벨기에 공장 폐쇄 등의 구조조정 작업을 진두지휘했다.

적자에 시달리던 르노는 2년 만에 흑자로 돌아섰고,이때부터 언론들은 그에게 냉혹하게 비용을 잘라낸다는 뜻의 "르 코스트 커터"(le cost-cutter)라는 별명을 붙여줬다.

닛산으로 온 뒤엔 아침 7시부터 밤 11시까지 일한다고 해서 "세븐 일레븐"이란 별명이 추가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