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니아라면 KBS 위성2TV가 마련한 ''해외 영화제 수상작 시리즈''로 모처럼 맞는 연휴를 지내는 재미가 쏠쏠할 것 같다.

1월1일부터 5일까지 매일 오후 5시10분에 방송하는 영화시리즈는 바쁜 일상으로 놓쳤던 세계적인 명작들을 한꺼번에 감상할 수 있는 기회다.

먼저 오는 1월1일 방영하는 ''그림속 나의 마을''은 일본 요이치 히가시 감독의 작품으로 두 쌍둥이 형제의 유년시절 추억담을 목가적 배경으로 풀어낸 작품.베를린 영화제 은곰상,이스탄불국제영화제 심사위원특별상을 수상한 작품으로 지난 여름 국내에서도 개봉했다.

2일에는 비탈리 카네프스키의 ''눈오는 날의 왈츠''가 안방을 찾는다.

''얼지마 죽지마 부활할거야''로 전세계의 주목을 받은 러시아 카네프스키 감독의 두번째 작품으로 전작의 주인공 발레리카의 성장기를 그린 영화다.

3일에는 스파이크 리의 뒤를 이어 흑인 영화의 차세대 주자로 떠오른 마크 레빈의 첫번째 극영화 ''슬램''(사진 위)이 선보인다.

98년 칸영화제 황금카메라상과 선대스 영화제 심사위원 대상 수상작으로 여자주인공 선자 손은 한국계 미국인.또 남자 주인공 사울 윌리엄스는 뉴욕대학에서 석사학위까지 받았으며 영화속에서 직접 자신이 쓴 시를 읊조린다.

4일에는 이란의 신예 감독 자파르 파나히 감독의 ''하얀풍선''(사진 아래).압바스 키아로스타미 감독이 각본을 썼다.

어린이의 티없는 시각으로 현실을 얘기하는 이란 영화 특유의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칸영화제 황금 카메라상 수상작이다.

마지막 5일에는 이란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감독 압바스 키아로스타미의 92년작 ''그리고 삶은 계속된다''가 방영된다.

''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 ''올리브 나무 사이로''와 함께 북부 3부작으로 불리는 작품이다.

''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의 배경이었던 이란 북부 코케 마을에서 지진이 나자 감독이 영화에 출연했던 아역 배우의 생사를 확인하기 위해 찾아나선 과정을 가슴뭉클하게 그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