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증시에서 외국인(매수)과 기관(매도)이 서로 다른 길을 걸었지만 둘다 큰 상처를 입었다.

주가가 오르면서 주거니 받거니 했다면 둘다 웃었겠지만 주가를 떨어뜨리면서 손바뀜이 이뤄졌기 때문이다.

외국인이 가장 많이 사들인 현대전자와 삼성전자가 각각 84%와 46%씩 하락했다.

현대전자는 개인이 집중 매도했으며 삼성전자는 기관이 무더기로 처분해 외국인 매수효과는 무위로 끝났다

올해 증시는 반도체주식을 놓고 외국인 대(對) 기관 및 개인의 치열한 매매공방전으로 점철된 셈이다.

수익률 측면에서는 외국인이 그나마 덜 부진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이 주로 매수한 종목은 기관과 개인의 매수종목에 비해 주가하락률이 낮았다.

외국인 순매수 상위(금액 기준) 20개 종목의 연초대비 평균 주가하락률은 44.12%인 것으로 나타났다.

기관의 순매수 상위 20개 종목의 주가하락률은 45.78%,개인 순매수 상위종목은 64.18%로 각각 집계됐다.

◆ 외국인 =올들어 지난 21일까지 외국인의 최대 순매수(금액 기준) 종목은 현대전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 다음은 삼성전자였다.

현대전자의 순매수 대금은 3조3천9백81억원, 삼성전자는 3조3천8백49억원이었다.

현대전자가 간발의 차이로 삼성전자를 추월한 것은 현대전자가 보유중인 자사주를 CSFB 등 외국 금융기관에 매각한 것이 주된 원인이었다.

장내시장에서의 외국인 매수세는 삼성전자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외국인은 이어 SK텔레콤 한국전력 삼성전자(우) 국민은행 신한은행 SK 삼성증권 등 지수관련 대형주를 주로 순매수했다.

외국인 매수세에도 불구하고 현대전자가 올들어 84.62% 하락했으며 삼성전자 46.97%, SK텔레콤이 29.74% 떨어지는 등 외국인 순매수 상위 20개 종목의 평균 하락률은 44.12%에 달했다.

외국인 최대 매도종목은 한빛은행으로 순매도 금액이 2천4백17억원에 달했다.

이어 데이콤 다우기술 제일제당 LG화학 외환은행 동원증권 S-Oil 미래산업 현대건설 등으로 나타났다.

◆ 기관 =기관투자가의 최대 순매수 종목은 현대중공업.

순매수 대금은 2천6백95억원이었다.

이어 삼성증권 KTB네트워크 현대자동차 하나은행(6우B) 주택은행 현대상선 담배인삼공사 가스공사 등의 순이었다.

기관 순매수 상위 20개 종목의 주가하락률은 평균 45.78%였다.

기관의 최대 매도종목은 삼성전자로 순매도 금액은 2조5천8백34억원이었다.

포항제철 SK텔레콤 한국전력 LG전자 현대전자 한국통신 삼성전자(1우) 삼보컴퓨터 기아자동차 등도 기관의 집중 매도세를 받았다.

◆ 개인 =일반인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LG전자로 순매수금액은 5천1백97억원이었다.

이어 데이콤 한빛은행 한국통신 LG화학 다우기술 삼보컴퓨터 현대건설 동원증권 등이었다.

데이콤은 올들어 94.22% 급락했으며 삼보컴퓨터 93.91%,다우기술 92.72% 등 대부분의 개인 순매수종목이 폭락세를 기록했다.

개인순매수 상위 20개 종목의 하락률은 무려 64.18%에 달했다.

개인의 순매도 상위종목은 현대전자 삼성전자 삼성증권 현대중공업 국민은행 신한은행 삼성SDI 현대자동차 KTB네트워크 가스공사 등이었다.

◆ 업종별 매매동향 =외국인은 삼성전자 현대전자 SK텔레콤 등 반도체와 정보통신주를 집중 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종별 외국인 순매수 규모는 반도체가 7조3천2백46억원으로 전체 외국인 순매수금액의 64.41%를 차지했다.

그 다음은 정보통신으로 1조8천4억원이었으며 유통·서비스 1조3천억원, 은행 3천3백74억원, 기계운수장비 2천9백39억원 등이었다.

외국인은 음료식품 건설 섬유의복 제지 의약업종을 순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관과 개인은 반도체업종을 가장 많이 순매도했다.

기관은 반도체주를 3조3천억원어치, 개인은 2조9천억원어치 각각 순매도했다.

기관의 순매도 상위업종은 반도체에 이어 정보통신 금속·비금속 유통·서비스 화학 건설 순이었다.

개인의 경우 반도체를 비롯 기계.운수장비 유통.서비스 증권 종금·금고업종의 순으로 매도에 치중한 것으로 나타났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