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2월로 예정된 전경련 차기 회장 선출을 앞두고 벌써부터 현 회장의 교체설과 유임설이 엇갈리며 하마평도 무성하다.

전경련이 회장 선출 등을 위해 잡아놓은 정기총회 일자는 현 김각중 회장의 임기가 끝나는 내년 2월15일.

몇달 전부터 ''A회장이 차기 회장 유력'' 또는 ''B회장도 물망''이란 내용을 나름대로 설득력 있게 설명한 괴(怪) e메일이 전경련 주변에 나돌기도 했다.

주위의 권유로 전경련 회장에 취임한 김각중 회장은 평소 자신의 거취와 관련,연임할 뜻이 없음을 내비쳐왔다.

따라서 새로운 회장이 선출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 조성되고 있으며 재계의 정서는 조직의 구심점이 될 수 있는 ''강력한'' 회장을 원하고 있다.

이런 분위기에 부응하려면 이건희 삼성 회장과 구본무 LG 회장,정몽구 현대·기아차 회장,김승연 한화 회장과 같은 10대 그룹 오너 회장이 적격이다.

그러나 이들은 본인 스스로 대외 직함을 갖기를 꺼리는 등 회장직을 일단은 고사할 가능성이 높다.

손길승 SK 회장과 유상부 포철 회장 등 전문경영인도 차기 회장감으로 거론되고 있다.

손 회장의 경우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전경련 회장은 오너가 맡아야 한다"며 "전경련 회장을 맡지 않겠다"고 자신의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대외활동이 왕성해 자천타천으로 차기 전경련 회장으로 거론되는 조석래 효성 회장의 경우 재계로부터 얼마나 지지를 받을지는 미지수다.

정구학 기자 cg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