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쇼핑몰이 제5의 유통업태로 자리잡았다.

백화점 할인점 슈퍼마켓 편의점에 이어 새로운 유통업태의 하나로 자리매김한 것이다.

두산타워 밀리오레등 패션몰은 싼 가격과 심야영업등을 앞세워 유통시장에서 돌풍을 몰고왔다.

올 한햇동안 33개 패션몰이 문을 열었다.

국내 패션몰은 지난해말까지만 해도 22개에 불과했었다.

"1년만에 이처럼 급성장한 유통업태는 없었다"는게 업계의 일치된 분석이다.

◆체인화가 시작됐다=''메이저''패션몰 업체들은 전국 체인망 구축작업에 본격 나섰다.

''패션몰 원조''로 통하는 밀리오레는 지난 9월 부산점을 냈다.

처음으로 지방에 점포를 낸 것.

밀리오레는 2천억원을 투자,내년 8월부터 10월까지 대구 수원 광주점을 잇따라 낸다.

부천의 씨마1020도 지난 7월 평택점을 낸데 이어 내년에 분당 서현점을 연다.

동대문 도매상권에서 ''특급상가''로 통하는 디자이너클럽은 압구정점에 이어 대구점을 최근 개장했다.

이같은 체인화 움직임은 구매력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체인망 구축을 통해 싼값에 원·부자재 및 도매상품을 공급받겠다는 것이다.

◆패션몰에서 복합몰로 간다=패션쇼핑몰이 복합쇼핑몰로 탈바꿈하고 있다.

프레야타운은 멀티프렉스 극장인 MMC를 유치,고객을 끌어들이는데 성공했다.

밀리오레도 명동점 8층에 4백50평규모의 게임센터를 새롭게 들여놨다.

''옷만 파는'' 패션몰은 사라지고 오락과 생활편의 시설을 동시에 갖춘 패션몰 시대가 열리고 있다.

◆부작용도 발생하고 있다=패션몰이 과포화상태에 빠져들면서 개점휴업상태인 패션몰도 늘고 있다.

경기가 가라앉기 시작한 올 하반기 들어서면서 지방패션몰들이 빈사상태로 몰리고 있다.

광주지역에 추진중인 5개 패션몰은 분양차질로 개장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격전지 중 하나인 부산지역의 패션몰에서는 ''손님수보다 상인수가 많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올해 문을 연 패션몰중 절반 이상이 내년에 문을 닫을 것"이라는 게 유종환 밀리오레 사장의 분석이다.

올들어 동대문 패션몰을 벤치마킹한 패션몰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패션몰이 제5의 업태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무리한 출점보다 상가운영의 노하우 개발과 마케팅 전략이 우선돼야 한다"는 게 한국유통학회 최민성 이사의 지적이다.

최철규 기자 gr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