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을 대지 않고 본다"

애니콜 듀얼폴더의 CF광고에 나오는 첫마디이다.

편리함을 강조한 표현이다.

삼성전자는 이같은 컨셉으로 애니콜 듀얼폴더를 시장에 내놓은 지 9개월여만에 모두 1백65만여대를 판매했다.

이는 그동안 나온 국내 휴대폰 가운데 "최단기간,최다판매" 기록이라는 게 삼성전자의 설명.

이 제품은 폴더 외부에 원형의 액정화면을 하나 더 부착한 것으로 사용하기에 간편해 특히 10-20대 젊은층에 인기가 높다.

애니콜 듀얼폴더가 이처럼 인기를 끈 것은 삼성전자의 치밀한 개발전략 덕분이다.

삼성은 "휴대폰도 진화한다"는 개념에 따라 듀얼폴더 제품을 개발했다.

애니콜 듀얼폴더는 삼성전자가 지난 98년 국내에서는 처음 내놓은 폴더형 휴대폰이 3번째 진화한 모델이다.

98년 9월에 첫선을 보인 애니콜 폴더 1세대는 스타일 자체가 화제였다.

"휴대폰도 접을 수 있구나"라는 새로운 개념을 소개했다.

이 덕분에 1세대 애니콜 폴더는 시장에 출시된 지 10여개월만에 1백만대 가까이 판매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애니콜 폴더 1세대는 신선한 소비자들의 반응과 달리 몇가지 단점을 갖고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두께 무게 디자인 등이 대표적이다.

삼성전자는 이 문제를 해결해 지난해 SCH-A100이라는 2세대 모델을 내놨다.

각종 회로의 집적기술을 적용해 무게와 크기를 줄였고 초절전 회로기술을 채택해 배터리 하나로 통화할 수 있는 시간도 늘렸다.

그럼에도 여전히 폴더형 휴대폰은 사용상 불편이 남아있었다.

삼성전자의 자체 조사결과 소비자들은 폴더 휴대폰의 가장 큰 불편함으로 "휴대폰 동작상태를 보기 위해 폴더를 열어야 하는 것"을 꼽았다.

삼성은 이같은 반응을 받아들여 듀얼폴더 개념을 도입했다.

3라인의 외부 액정화면을 하나 더 달아 소비자 만족도를 극대화시킨 것이다.

애니콜 폴더의 3세대 모델인 듀얼폴더는 이렇게 탄생했다.

애니콜 듀얼폴더는 우선 무게와 크기에서 2세대에 비해 한단계 발전했다.

무게는 77g으로 가볍고 크기도 길이 79mm,폭 38mm,두께 23mm로 작다.

기능도 다양하다.

액정화면이 넓어 모든 기능을 그래픽으로 처리할 수 있다.

전자수첩 기능을 이용하면 아이콘 형식으로 메뉴를 선택할 수 있으며 최대 2백명까지 전화번호를 입력할 수 있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