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5일 팜나무가 우거진 길을 차로 한 시간 달려 도착한 말레이시아 사라왁주 사말라주 공단은 정글 속 거대한 ‘공사장’이었다. 세계 1위 태양광 업체 룽지가 50만5000㎡ 규모 태양광 모듈 공장이 완공 단계에 있었고 중국 원안철강은 고로 공사를 위한 터파기가 한창이었다. 한국 OCI홀딩스의 말레이시아 자회사 OCIM도 추가 투자를 진행 중이다. 태양광용 폴리실리콘 공장 증설과 금호피앤비화학과의 에피클로로히드린(ECH) 합작 공장 공사를 위해 포크레인과 덤프트럭이 쉴세 없이 움직이고 있었다. 이우현 OCI홀딩스 회장은 “공단 1호 입주기업인 OCIM의 성공을 발판삼아 석유화학, 철강 기업의 입주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3저’ 경쟁력에 투자 늘어OCI홀딩스가 말레이시아의 한 시골 마을에서 해외 진출 성공 스토리를 쓰고 있다. 연방 정부와의 긴밀한 협력과 한국의 3분의 1 수준인 전기료와 인건비, 낮은 세금을 지렛대 삼아 중국 태양광 업체의 저가 공세에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단 평가다. 이날 방문한 폴리실리콘 공장은 OCIM의 메인 사업장이다. 일본 도쿠야마로부터 2017년 2174억원에 인수해&n
최근 미국 달러화 강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한국 원화와 일본 엔화는 중국 위안화 대비로도 약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28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원/역외위안 환율은 한국시간 26일 오후 3시 29분 기준 전장 대비 0.3033원 오른 189.4518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연말 대비 4.09% 오른 것이다. 원/역외위안 환율은 2020년까지만 해도 175원 아래에서 움직이다, 미국이 공격적으로 기준금리를 올린 2022년 한때 200원을 넘겼다. 이후 지난해 7월 175원대까지 떨어졌다 다시 상승 전환했다. 엔화 가치 약세는 더 두드러졌다. 엔/역외위안 환율은 올해 들어 8.57% 올랐다. 원·역외위안 환율이 상승하면 국내 기업의 가격 경쟁력이 향상돼 수출 증가 효과가 있지만, 수입품 가격이 올라 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또 한국인이 중국 여행을 갈 경우 환전에 불리하지만, 중국인 관광객의 한국 여행 증가 요인이 될 수 있다. 실제 블룸버그 산하 연구기관인 블룸버그인텔리전스(BI)는 다음 달 중국 노동절 연휴(1~5일)를 앞두고, 한국이나 일본으로 여행을 가려는 중국인들이 늘고 있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BI와 시장조사기관 어테스트가 지난 8∼12일 중국인 113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7월까지 3개월간 해외여행을 예약한 응답자는 58%를 기록했다. 이는 1월 조사 당시의 54%보다 증가한 것으로, 최근 2년간의 조사 중 가장 높은 수치다. 특히 해외여행을 예약한 응답자 중 한국 여행을 준비하는 경우는 31%를 기록해 1월 조사 때의 21%보다 10%포인트 늘었다. 같은 기간 일본 여행을 준비 중인 응답자도 23%에서 33%로 증가했다. 이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