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라틴미술의 거장이었던 루피노 타마요(1899-1991),미국의 대표적인 추상표현주의화가 헬렌 프랑켄탈러(72),낙서화가(graffiti)로 유명한 키스 해링(1958-1990).

20세기 현대미술에 위대한 업적을 남긴 세계적인 화가들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전시회가 잇따라 열린다.

서울 청담동 박여숙화랑의 "종이작업전"(18~28일)과 쥴리아나갤러리의 "21세기 축제(Gala)쇼"(14~2001년 1월20일)가 바로 그것.

''종이작업전''은 대가들의 종이와 판화 작업만을 모아 구성한 이색 전시회다.

''21세기 축제쇼''는 1970년대 이후 현대미술을 이끄는 유명 작가들의 작품을 파블로 피카소,후앙 미로 등 20세기초 화가들의 명품과 함께 선보인다.

◆종이작업전=타마요 프랑켄탈러와 함께 미국의 색면추상화가인 케네스 놀랜드(76),팝아트를 이끌었던 조지 시걸(1924~1999년),못자국 판화로 유명한 군터 웨커(70) 등 8명의 종이작업 20여 점이 전시된다.

이들 거장은 말년에 종이작업에 몰두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프랑켄탈러는 하나의 색만 사용하면서 형체와 화면의 일체화를 시도했는데 이는 종이작업이 작가가 최종적으로 추구하는 지향점이었음을 말해준다.

타마요는 멕시코 화가로 독창적인 화법을 보여줬던 거장.

그의 ''새를 놓아주다''(1989년작)는 동화적인 순수성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그의 제자인 프랑켄탈러는 평면 안에서 미술의 본질을 찾으려고 했던 작가다.

루이즈 부르조아(89)의 코바늘 시리즈,못을 이용한 군터 웨커의 못자국 판화,종이로 건축도면을 작품화한 미국의 건축가 리처드 마이어(66)의 ''게티 시리즈'' 등도 눈여겨볼 작품이다.

전시 작가들은 종이에 여러가지 판화기법을 접목시킨 믹소그라피아(Mixografia)라는 독특한 기법을 발전시킨 인물들이다.

(02)549-7574∼9

◆갈라 쇼=파블로 피카소,후앙 미로,키스 해링을 비롯해 벨기에 출신의 피에르 알레친스키(73),엘리자베스 머레이(60),스페인 작가인 에두아르도 칠리다(76) 등 미국과 유럽에서 명성을 얻고 있는 작가 8명의 페인팅 조각 판화작품 20여 점이 전시 중이다.

해링은 1980년대 미국 뉴욕의 지하철에서 낙서화가로 명성을 날렸던 작가로 32세라는 젊은 나이에 요절했다.

그의 전시작 ''무제''(1989년작)는 춤추는 어린이들의 모습을 파랑 노랑 빨강 3원색으로 형상화한 조형물로 단순하면서도 율동미가 살아있는 작품이다.

알레친스키는 테라코타를 소재로 책의 형상을 표현한 ''완벽''''환희를 위한 기도''''센츄럴 파크'' 등 3점을 내놨다.

머레이는 종이 여러 겹을 잘라 붙인 추상작 ''무제''(1992년작)를 출품했다.

20세기의 거장들인 파블로 피카소의 판화 2점과 후앙 미로의 ''무제''''발란스''는 관람객들의 눈을 더욱 풍요롭게 해주는 명작들이다.

(02)514-4266∼7

이성구 기자 s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