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다수 코스닥 기업이 감량 경영에 나선 가운데 일부 기업은 여유자금으로 "기업 사냥"에 나서는등 코스닥기업들사이에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과거 코스닥시장이 활황일 때는 거의 모든 코스닥기업들이 몸집불리기에 나설 수 있는 여력이 있었다.

그러나 최근 증시 침체로 증자나 회사채 발행이 어려워지자 극소수 기업을 제외하곤 많은 기업들이 힘이 빠져 뒤로 처지는등 차별화가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현금을 확보하는 다수=코스닥기업들은 지난 10월부터 11월 사이에 1천1백1억원어치의 타법인 주식을 매각했다.

시너지 효과가 낮은 사업에서 철수하거나 차입금 상환을 하기 위한 경우가 많았다.

유원건설은 지난 10월말 자회사인 대성목재 3백30만주(지분율 75%)를 코린도-동화기업 컨소시엄에 매각,6백53억원을 받았다.

메디다스는 지난 10월8일 무한기술투자 9만여주를 21억원에 처분한데 이어 지난 11월15일에는 한글과컴퓨터 89만주를 44억원에 처분했다.

골드뱅크는 지난 10월부터 11월 두달에 걸쳐 코스닥신규상장기업인 엔써커뮤니티를 비롯해 장외기업인 이이틱스 골드북 이게임즈 등을 처분,25억원을 확보했다.

이밖에 옥션 휴맥스 삼영케불 케이엠더블유 인터파크 등도 타법인 출자주식을 대거 매각했다.

<>사업확장에 열을 올리는 소수=자금여력이 있는 일부 코스닥기업은 약세장세를 사업확장을 위한 기회로 활용하고 있다.

심지어 제휴회사의 지분 확보를 위해 액면가 대비 2백배의 주가를 지급하는 사례도 있다.

유일반도체는 기술습득을 위해 지난 11월24일 장비소프트웨어 제조업체인 코닉시스템에 10억원을 투자해 1만주(액면가 5백원)를 취득했다.

주당 취득단가는 액면가의 2백배인 10만원.네오위즈도 최근 무선인터넷 사업진출과 솔루션 확보를 위해 인트로모바일 7천주를 액면가(5천원)의 20배인 주당 10만원에 투자해 계열사로 편입했다.

금호미터텍은 지난 5일 PCB(인쇄회로기판)제조업체인 대주테크에 3억원을 출자해 21.85%의 지분을 확보했다.

주당 취득단가는 액면가(5천원)의 2.2배인 1만1천원이었다.

우리기술은 오는 15일 인터넷쇼핑몰 업체인 행복한아침 주식을 액면가인 5천원에 투자해 자회사로 편입할 예정이다.

LG투자증권의 코스닥팀 관계자는 "약세장에서도 자금여유가 있어 기업인수 및 지분출자를 계속하는 기업들은 앞으로 호황기엔 기업성장에 가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