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제약은 지난 63년 창립이후 우수한 의약품을 생산하기 위해 꾸준히 기술을 축적해왔다.

지난 82년에는 21세기 첨단과학시대에 대비해 중앙연구소를 설립하고 신약개발과 생명공학분야에 집중적으로 투자해왔다.

최근에는 유전자치료 전문벤처업체인 "웰진"에 투자해 바이오분야의 전략적 제휴를 강화하는 한편 매년 지속적으로 연구인력과 연구비를 늘려나가고 있다.

그 성과로 고혈압치료제 "캅토프릴",발효공법으로 개발한 안쓰라마이신계 항암제 "독소루비신",유행성출혈열 진단키트,경구용 장티브스백신을 개발해 시판했다.

아울러 새로운 고혈압치료제 신약물질인 "BR-A-657"을 개발했다.

가장 내세울수 있는 성과는 지난 92년 세계 세번째로 개발한 항암제 독소루비신(상품명 에이디마이신)이다.

보령은 지난 7월 50억원을 투입,안산에 연산 30t규모의 항암제 생산 발효공장을 완공했다.

이를 통해 독소루비신 생산량이 8배이상 늘게 됐으며 특히 발효공정중에서 부산물로 나오는 물질을 반합성법을 이용해 새로운 안쓰라사이클린계 항암제를 연구중에 있다.

금년말 연구가 끝나면 내년 초부터 대량생산에 들어갈 예정인데 이 신규 항암제는 역시 독일의 헬름사를 통해 전량 수출될 예정이다.

보령은 이 발효공장을 통해 내년 1백억원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

이밖에도 환경처리균주,퀴놀론계 항균제인 레브플록사신,세파계항생제 중간체 등을 생산하는 균주에 대해서도 집중 연구하고 있다.

두번째로 자랑할 분야는 백신류다.

이미 국내최초로 먹는 장티브스백신 개발에 성공해 세계 14개국에 특허를 등록했고 연간 5억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현재는 고도로 정제된 브이아이 장티푸스 백신을 개발하고 있다.

동물을 대상으로 한 전임상시험을 완료하고 사람을 대상으로 임상시험 중이다.

보령제약은 국내에서 생산되는 기존의 백신과는 차별화된 방법으로 고순도 고수율의 장티푸스 항원을 생산함으로써 브이아이백신의 제조원가를 크게 낮췄다.

또 발열성 원인물질의 혼입을 최소화하여 백신의 안전성을 높였다.

장티푸스 백신은 국내사용량의 대부분이 수입되고 있어 보령의 국산화로 외화를 아끼고 동남아를 포함한 개발도상국에 수출을 확대할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수두 생바이러스백신도 개발이 한창이다.

현재 대량생산기술공정을 거의 확립했으며 동물을 전 임상시험을 준비하고 있다.

이 백신은 기존의 수두백신보다 안전성이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보령은 유행성출혈열 백신인 마지백신,차세대 DNA백신 등을 개발하고 있다.

보령제약의 계열사인 보령신약은 지난 1991년 설립된 생명공학전문업체로 간염백신인 "헵티스-비" 등을 비롯한 10여종의 예방백신을 개발 판매함으로써 국가 전염병 예방사업에 이바지하고 있다.

보령신약은 생명공학연구소 등 국내외 유수한 연구소와 손잡고 재조합BCG복합백신,단백분해효소저해제 등 생명공학제품의 연구개발하고 있다.

어류 폐사율을 격감시킬 수 있는 어류백신등 신규사업에도 진출해 수산양식산업의 활성화하고 있다.

세번째 분야는 면역억제제다.

현재 면역억제제 시장은 사이클로스포린이 거의 점유하면서 연간 10억불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또 장기이식환자의 증가로 해마다 약20%씩 시장 규모가 증가하고있다.

보령이 개발중인 새로운 면역억제제 "BR-9517"은 인체내에서 생성되는 면역조절물질을 유전자 조작해 동물세포주에서 대량생산하는 것이다.

현재 전 임상시험중에 있으며 국내외에 특허가 출원돼있다.

사이클로스포린이 인체 면역계 전반에 심각한 간독성 신독성 등의 부작용을 초래하는 것갖는 반면 보령이 개발한 BR-9517은 이런 부작용없이 면역거부반응을 일으키는 T세포만을 선택적으로 무력화시킨다.

따라서 류마티스관절염 건선 등에도 효과가 뛰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