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의 주가 움직임이 한결 가벼워진 모습이다.

외국인도 새롭게 관심을 보이고 있다.

외국인 지분율은 지난 1일 13.15%에서 22일 현재 14.82%로 높아졌다.

삼성중공업은 삼성상용차라는 큰 짐 하나를 덜어낼 수 있게 됐다.

정부가 지난 11월3일 2차 퇴출기업발표를 통해 삼성상용차를 청산대상 기업으로 선정한 ''덕분''이다.

삼성중공업이 구조조정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으면서도 한동안 투자자들로부터 외면당한 것은 삼성상용차 탓이었다.

대주주로서 떠안아야 할 부담이 만만치 않아서였다.

삼성중공업이 삼성상용차에 출자한 금액은 3천1백50억원.이에 따라 지난 한해 손실비용으로 처리한 금액만 2천91억원이었다.

올해 3분기까지 9백22억원을 손실처리했고 4분기에는 1백37억원을 추가 손실처리해야 한다.

당초 삼성상용차가 설비를 이전해 가면서 지불하지 않은 미수금 1천1백50억원도 상각처리해야 한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삼성중공업은 조선업계 호황에도 불구하고 올해 2백억∼5백억원(증권업계 추정)정도의 적자로 전환될 처지다.

그러나 삼성상용차가 퇴출되면 이런 막대한 부담이 해소된다.

대우증권 리서치센터의 이종승 차장은 "당장 내년엔 2천억원의 흑자전환이 예상된다"고 말할 정도다.

이미 구조조정을 통해 플랜트,발전설비,건설기계부문 등 비수익 사업부문을 자체 정리한 데다 향후 삼성상용차에 따른 부담이 사라져 ''클린화''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그는 분석했다.

게다가 선가 반등세,선박건조물량 확보 등 조선업황 호조에다 최근 원·달러환율 상승조짐까지 보여 영업여건까지 유리해지고 있다.

국제선가의 경우 지난해 상반기 저점에 비해 10% 이상 상승했다.

선박건조부문에서는 향후 2년반 동안의 물량을 미리 확보해 놓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수주 당시보다 환율이 상승할수록 그만큼 수혜가 예상된다"고 전했다.

올해 뛰어든 신규 사업에서도 매출 신장세가 기대되고 있다.

자체 개발한 선박운항시스템,아파트 홈오토메이션 시스템 사업부문에서 올해 5백억원,내년에는 약 1천억원의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회사측은 내다보고 있다.

대우증권의 이종승 차장은 이런 호재와 악재를 감안해 단기적으로 6천∼6천5백원을 적정주가로 추정했다.

김홍열 기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