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그룹은 현대자동차 소그룹과 현대중공업 등 친족기업들로부터 3천8백여억원을 지원받는 것을 토대로 1조원 이상을 조달한다는 자구안을 마련해 17일 공식 발표한다.

이에 따라 유동성 위기를 겪어 왔던 현대건설은 독자회생의 발판을 다질 수 있게 됐다.

정몽구 현대.기아자동차 회장은 16일 서울 양재동 현대자동차 사옥을 방문한 정몽헌 현대아산 이사회 회장과 만나 지분과 자산을 매입하는 형태로 현대그룹에 모두 2천1백60억원을 지원키로 전격 합의했다.

이날 회동에는 김윤규 현대건설 사장, 이계안 현대자동차 사장, 김수중 기아자동차 사장, 정순원 현대자동차 부사장 등이 배석했다.

이날 합의에 따라 △현대모비스는 정주영 전 현대 명예회장의 현대자동차 지분(2.69%.9백40억원 상당)을, △기아자동차는 현대전자의 현대오토넷 지분(78%.8백억원)을, △인천제철은 현대건설의 인천철구공장(4백20억원)을 각각 매입할 예정이다.

또 정몽준 의원 관할인 현대중공업도 계동 현대사옥(1천7백억원)을 매입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정몽구 회장과 정몽헌 회장은 또 이날 회동을 통해 서산간척지 1백50만평을 가족 명의로 매입, 가족기념관(가칭 정주영기념관)을 설립키로 했다.

현대자동차와 현대중공업의 지원방안 및 규모는 해당 회사 이사회 등을 거쳐 최종 확정된다.

문희수 기자 m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