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대선 개표상황이 혼미를 거듭하면서 세계증시가 흔들리고 있다.

현재와 같은 미 대선의 불확실성이 장기화될 경우 자칫 국제금융시장이 대혼란에 빠질수도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불투명한 대선 파장으로 지난 주말 미 주가를 중심으로 유럽 아시아 등 세계주가가 동반하락했다.

뉴욕증시의 나스닥지수는 지난 10일 전날보다 1백71.36포인트(5.4%) 급락한 3,028.99를 기록, 3,000선마저 붕괴될 수 있는 상황이다.

미 대선이 치러진 7일 이후 나스닥지수는 모두 11.3% 떨어졌다.

다우지수도 7일 이후 지난 사흘동안 3.2% 하락했다.

대선 이후 주가하락세는 유럽 아시아증시에서도 그대로 재연되는 양상이다.

7일 이후 지금까지 독일 프랑크푸르트증시의 닥스지수는 3.3%, 프랑스 파리증시의 CAC40지수는 3.7% 떨어졌다.

일본 도쿄증시의 닛케이평균주가는 지난 사흘간 2.7% 떨어져 주초의 상승세는 맥없이 사라졌다.

홍콩 항셍지수도 같은 기간 2.7% 내렸다.

그러나 정치혼란속에서도 달러가치는 비교적 안정세를 유지, 전체 금융시장 안정의 버팀목이 되고 있다.

10일 뉴욕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대선파장과 유럽중앙은행(ECB)의 유로화가치 부양을 위한 잇단 시장개입에도 불구하고 유로당 0.8598달러로 전날보다 소폭 올랐다.

엔화에 대해서도 강세를 유지했다.

그러나 미 대선 개표를 둘러싼 정치적 혼란과 국론분열이 장기화될 경우 달러가치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된다.

인베스텍 애셋매니지먼트의 시장분석가팀 오델은 "사태수습이 늦어져 미국내에 정치불안이 확산되면 미 경제도 심각한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문제는 15일 열리는 미 연준리(FRB)의 금리결정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가 주가반전의 계기가 될 것인지의 여부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이번 회의에서 FRB가 금리를 낮추지 않아 증시에 호재로 작용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빨라야 이번 주말께나 나올 미 대선 결과 발표때까지는 주가약세는 불가피할 것이라는게 일반적인 관측이다.

박영태 기자 p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