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구조조정' 이제부터...] (6) '전략제휴 적극 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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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화 사회에서 기업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는 네트워크 구축이다"(진대제 삼성전자 디지털 미디어사업부 사장)
기술발전 속도가 빨라지고 경영 환경이 급속히 바뀌면서 선진 기업들의 경쟁 전략에도 변화가 일고 있다.
"홀로 서기"가 아닌 "더불어 나아가기"가 키워드다.
경쟁 무대가 "글로벌"로 연역돼 가고 업종간 "퓨전"의 바람이 거세지는 상황에서 네트워크가 없으면 사업 위험(리스크)도 그만큼 커지기 때문이다.
올들어 미국 자동차업계의 GM,포드와 다임러크라이슬러 등 ''빅3''는 설계 단계에서부터 부품 조달에 이르기까지 협력체제를 구축하기로 하고 ''코비즌트''라는 인터넷 회사를 설립했다.
GM과 일본 도요타,포드와 다임러크라이슬러는 각각 연료전지차 개발을 위한 수평적 제휴관계를 맺었다.
전자ㆍ통신 분야에서도 ''더불어''의 열풍은 뜨겁다.
IBM은 델 컴퓨터 및 대만의 에이서 등 경쟁업체들과 컴퓨터 부품 및 지식재산권 교환 구매에 관한 계약을 맺었다.
일본의 NEC와 독일의 지멘스는 최근 비메모리 반도체 분야에서 손을 잡았다.
국경과 업종을 뛰어넘는 ''짝짓기''붐은 한국 기업계에서도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삼성전자가 일본 소니와의 협력을 다양한 분야로 확대해나가고 있는 것이 단적인 예다.
두 회사는 공식적으론 ''제휴''라는 말을 쓰고 있지 않지만,실질적인 상호간 협력관계를 날로 긴밀하게 다듬어나가고 있다.
삼성전자의 윤종용 부회장과 이윤우 사장은 1년에 서너차례씩 소니의 모리오 미노루 부회장,안도 구니다케 사장 등과 만나 상호 협력방안을 논의하곤 한다.
또 양사간 R&D교류회를 통해 삼성의 반도체 기술과 소니의 회로 설계기술을 응용한 부품 개발을 추진하기도 한다.
LG전자는 미국 인텔과 디지털 관련 특허를 공유하기로 최근 합의했다.
디지털 분야에서 축적한 기술을 바탕으로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갖춘 칩세트 메이커와 협력하게 된 것이다.
이 회사는 또 일본 히타치제작소와 제휴,CD롬 등 컴퓨터 관련 광(光)스토리지 분야의 연구 개발과 마케팅을 위한 합작회사를 설립했다.
세계 1위 철강 메이커인 포항제철은 2위인 일본의 신일본제철과 최근 상호 지분을 맞보유하는 방식의 포괄적인 협력약정을 맺었다.
산업 전문가들은 기업들의 이런 발빠른 움직임에 대해 ''전략적 선택이 아닌 필수''라는 진단을 내놓고 있다.
숙명여대의 위경우 교수는 "글로벌 무한경쟁 시대에는 구조조정을 통해 핵심 역량을 강화하는 것 못지않게 전략적 제휴에 의한 네트워크 구축이 중요한 관건"이라고 강조한다.
제 아무리 사업 역량을 한 곳에 모아놓은들 세계 시장에서 생존할 수 있는 체제를 갖추지 못하면 ''경쟁력 강화''라는 구조조정의 본래 취지는 물거품이 되고만다는 지적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의 김석중 조사본부장은 "재계는 지금까지 군살빼기와 사업 거품빼기 등 ''다이어트''에 초점을 맞춘 단선적인 구조조정에 너무 오랫동안 발목을 붙들려왔다"며 "이제는 구조조정의 차원을 한 단계 높여 국내외 전략적 제휴에 눈을 돌려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이익원 기자 iklee@hankyung.com
기술발전 속도가 빨라지고 경영 환경이 급속히 바뀌면서 선진 기업들의 경쟁 전략에도 변화가 일고 있다.
"홀로 서기"가 아닌 "더불어 나아가기"가 키워드다.
경쟁 무대가 "글로벌"로 연역돼 가고 업종간 "퓨전"의 바람이 거세지는 상황에서 네트워크가 없으면 사업 위험(리스크)도 그만큼 커지기 때문이다.
올들어 미국 자동차업계의 GM,포드와 다임러크라이슬러 등 ''빅3''는 설계 단계에서부터 부품 조달에 이르기까지 협력체제를 구축하기로 하고 ''코비즌트''라는 인터넷 회사를 설립했다.
GM과 일본 도요타,포드와 다임러크라이슬러는 각각 연료전지차 개발을 위한 수평적 제휴관계를 맺었다.
전자ㆍ통신 분야에서도 ''더불어''의 열풍은 뜨겁다.
IBM은 델 컴퓨터 및 대만의 에이서 등 경쟁업체들과 컴퓨터 부품 및 지식재산권 교환 구매에 관한 계약을 맺었다.
일본의 NEC와 독일의 지멘스는 최근 비메모리 반도체 분야에서 손을 잡았다.
국경과 업종을 뛰어넘는 ''짝짓기''붐은 한국 기업계에서도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삼성전자가 일본 소니와의 협력을 다양한 분야로 확대해나가고 있는 것이 단적인 예다.
두 회사는 공식적으론 ''제휴''라는 말을 쓰고 있지 않지만,실질적인 상호간 협력관계를 날로 긴밀하게 다듬어나가고 있다.
삼성전자의 윤종용 부회장과 이윤우 사장은 1년에 서너차례씩 소니의 모리오 미노루 부회장,안도 구니다케 사장 등과 만나 상호 협력방안을 논의하곤 한다.
또 양사간 R&D교류회를 통해 삼성의 반도체 기술과 소니의 회로 설계기술을 응용한 부품 개발을 추진하기도 한다.
LG전자는 미국 인텔과 디지털 관련 특허를 공유하기로 최근 합의했다.
디지털 분야에서 축적한 기술을 바탕으로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갖춘 칩세트 메이커와 협력하게 된 것이다.
이 회사는 또 일본 히타치제작소와 제휴,CD롬 등 컴퓨터 관련 광(光)스토리지 분야의 연구 개발과 마케팅을 위한 합작회사를 설립했다.
세계 1위 철강 메이커인 포항제철은 2위인 일본의 신일본제철과 최근 상호 지분을 맞보유하는 방식의 포괄적인 협력약정을 맺었다.
산업 전문가들은 기업들의 이런 발빠른 움직임에 대해 ''전략적 선택이 아닌 필수''라는 진단을 내놓고 있다.
숙명여대의 위경우 교수는 "글로벌 무한경쟁 시대에는 구조조정을 통해 핵심 역량을 강화하는 것 못지않게 전략적 제휴에 의한 네트워크 구축이 중요한 관건"이라고 강조한다.
제 아무리 사업 역량을 한 곳에 모아놓은들 세계 시장에서 생존할 수 있는 체제를 갖추지 못하면 ''경쟁력 강화''라는 구조조정의 본래 취지는 물거품이 되고만다는 지적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의 김석중 조사본부장은 "재계는 지금까지 군살빼기와 사업 거품빼기 등 ''다이어트''에 초점을 맞춘 단선적인 구조조정에 너무 오랫동안 발목을 붙들려왔다"며 "이제는 구조조정의 차원을 한 단계 높여 국내외 전략적 제휴에 눈을 돌려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이익원 기자 iklee@hankyung.com